Published : Jan. 25, 2019 - 14:48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치어리더가 등장한다.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퀸턴 페런과 나폴레온 제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올 시즌 램스의 치어리더팀에 합류하며 NFL 역대 첫 남자 치어리더가 됐다.
램스의 남자 치어리더 퀸턴 페런(오른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NFL에선 1954년 볼티모어 콜츠(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가장 먼저 치어리더팀을 운영했다.
현재 32개 구단 가운데 26개 팀이 공식 치어리더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남자 치어리더는 전무했다. 아예 지원자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오디션을 거쳐 페런과 제니스가 램스의 치어리더팀에 합류하며 '금남의 벽'은 깨졌다.
용기를 얻은 제시 에르난데스는 같은 해 4월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치어리더팀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어머니가 페런, 제니스와 관련된 기사 링크를 보내준 뒤 "이제는 네가 빛날 시간이 왔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한 바 있다.
램스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뉴올리언스를 꺾으면서 슈퍼볼 무대를 밟는 역사상 첫 남자 치어리더의 영광은 페런과 제니스에게 돌아갔다.
ABC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슈퍼볼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페런과 제니스를 소개했다.
둘은 램스 치어리더팀에 합류한 뒤 팀으로부터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램스의 펀터인 조니 해커는 "팀에 남자 치어리더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이는 램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양성·포용에 대한 공감의 폭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페런과 제니스는 NFL이나 고교 풋볼팀 치어리더 지원에 관심이 있는 남자들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는다면서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들은 NFL 최고의 잔치인 슈퍼볼에 치어리더로 나서게 된 데 대해 "슈퍼볼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램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맞붙는 제53회 슈퍼볼은 2월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