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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농장, 6백억마리 키우는 이유...‘헉’

By Korea Herald
Published : June 4, 2018 - 11:03
중국 사천 성 시창 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퀴벌레 농장이 있다. 이곳에선 운동경기장 2개 크기의 공간에서 의약품 제조 목적으로 바퀴를 키운다.

전 지구 상 인류 수에 육박하는 개체 수인 6백억 마리의 바퀴벌레가 한데 모여 집단 서식하는 농장이며, 인공지능 시스템이 바퀴벌레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준다.

바퀴는 중국에서 수백만 명이 먹는 처방약, 일명 ‘힐링 포션’의 주재료다. 중국에선 약재 목적 외에도 단백질 공급원 및 가축의 사료 용도로 바퀴를 키운다.



(사진=SCMP 캡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가 소개한 세계 최대규모 바퀴 농장에선 1 평방 피트 마다 2만8천 마리의 성체 바퀴벌레가 매년 생산된다. 그 성과가 과학적, 기술적 진보를 앞당긴 시설로 치하받아 사천 성 정부로부터 특별 과학상을 수여 받기도 했다.

농장을 운영하는 이는 사천 성 청두 지역의 하오이셩 그룹이다. 굿닥터 제약 그룹 (Gooddoctor Pharmaceutical Group)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제약회사는 바퀴벌레로 만든 약으로 6억 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퀴벌레는 전통 한의학에서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재로 활용되었다. 중국 남부지방 몇몇 시골에선 유아기 아동들이 배탈이 나거나 열이 오를 때 마늘과 바퀴를 한데 갈아 먹는 민간요법을 아직도 따르고 있다.

중국 한의학 저서들에는 바퀴벌레 쥬스에 회춘 효능이 있음을 다루는 내용이 즐비하다. 세포와 점막 재생 능력 강화에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바퀴벌레 물약을 사려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지만 한 중국 매체는 취재 중 처방전 없이도 약 구매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각각 100ml 용량인 앰퓰이 두 개 담긴 패키지가 한화로 약 8,500원 가량이었다고 한다.

약품을 복용하는 이들 중 상당 수는 자신들이 바퀴벌레를 먹는 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복용 시 주의 사항엔 그저 주재료 명만 적혀 있을 뿐이다. ‘Periplaneta americana’라는 재료명은 거대한 미국 바퀴벌레의 라틴어로 된 학명이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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