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12, 2018 - 09:08
'남자 스노보드' 제라드 우승장면 생중계 놓쳐
미국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독점중개사인 NBC방송이 미국 선수단 첫 금메달리스트의 우승 장면을 뒤늦게 중계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NBC방송은 10일 밤(현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레드먼드 제라드(18·미국)의 우승 장면을 30분가량 지연 중계했다.
2000년에 태어난 제라드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2000년대생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그만큼 미국 내에서도 관심이 컸고, 미국 대표팀은 즉각 공식트위터를 통해 제라드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생중계가 되지 않다 보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우승 소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결선경기가 계속 중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친구들이 미국의 첫 금메달을 자축하는 순간에도, 내 TV는 제라드의 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NBC방송은 2천400시간 이상 생중계하고, 생중계가 어려운 종목은 NBC 홈페이지를 통해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번 올림픽의 가장 절정의 순간은 놓쳤다"고 꼬집었다.
앞서 NBC방송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NBC방송 해설자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할 때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 및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공식 항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NBC에 즉각 항의했다.
NBC의 앵커 캐럴린 마노는 미국 현지 생방송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 도중 우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을 두고 '일본은 한국을 지배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한다'는 발언을 했다.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