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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8세 소년, 10대들에게 유대인 혐오 폭력 당해

By Yonhap
Published : Feb. 1, 2018 - 09:34

유대인 남성들이 쓰는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프랑스의 여덟 살 소년이 10대 두 명으로부터 린치를 당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서 "나라 모두가 비열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30일 파리 북부 교외도시 사르셀에서 한 유대인 소년이 2명의 10대에게 구타당했다.

가해 청소년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 소년을 길에서 쓰러뜨린 뒤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경찰은 소년이 유대교 남성 신자들이 쓰는 모자인 '키파'를 쓰고 있다가 가해자들의 눈에 띄어 유대인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된 것으로 보고 범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키파`를 쓴 프랑스의 유대교 신자들 [EPA=연합뉴스]


파리 근교의 사르셀은 유대인과 유대교 신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어 '작은 예루살렘'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즉각 비열한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마크롱은 트위터에서 "사르셀에서 오늘 여덟 살 소년이 키파를 쓰고 있었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 나이나 외모, 종교 등을 이유로 시민을 공격하는 것은 국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의 유대인 사회와 함께 나라 모두가 이 비열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혐오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 3주년인 지난 9일에는 파리 남쪽 외곽의 위성도시 크레테유 중심가의 한 식료품점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전소했다.

유대교 방식으로 처리된 식품들을 뜻하는 '코셔' 상점인 이 상점에서는 일주일 전 나치의 표식인 스와스티카(구부러진 십자가) 낙서가 발견됐었다. 경찰은 유대인 혐오 세력이 고의로 상점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는 2차대전 때 독일 나치에 점령된 뒤 괴뢰정권인 비시정부가 유대인 색출과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로 추방에 협력한 역사가 있다.

따라서 유대인 혐오 발언이나 폭력과 관련해 프랑스는 특히 엄중한 법적·사회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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