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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시칠리아서 마피아 여두목 검거…"투옥 중인 남편 승계"

By Kim Min-joo
Published : Dec. 6, 2017 - 09:41

이탈리아 마피아 분파 '코사 노스투라'의 근거지인 시칠리아 섬에서 마피아 여자 두목이 검거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5일 새벽(현지시간)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에서 경찰관 200여 명과 수색견, 헬리콥터를 동원한 대대적인 작전 끝에 마피아 단원 25명을 체포했다.

이날 경찰의 작전은 최근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수괴 살바토레 리이나가 감옥에서 병사한 이래 그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시칠리아 마피아가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붙잡힌 사람 가운데에는 이 지역 마피아 조직 가운데 하나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여성 마피아 두목 마리아 안젤라 디 트라파니가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디 트라파니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남편으로부터 범죄 조직의 수장 자리를 인계받은 뒤 갈취와 범행 교사 등의 범죄 행위를 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의 남편은 1991년 시칠리아 주민들에게 마피아 범죄 조직에 맞설 것을 설득하던 반(反) 마피아 사업가 리베로 그라씨를 살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살비노 마도니아라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디 트라파니 역시 감옥에 갇힌 남편의 지령을 받아 남편과 나머지 조직원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혐의로 2008년 체포돼 7년 간 복역했다.

그는 2000년에는 철통 같은 교도소의 감시의 눈을 피해 복역 중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해 현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들 부부는 2007년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공 수정 방식으로 둘째 아이를 가지려 했으나, 마도니아를 수감하고 있던 교도소의 불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5일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에서 검거된 마피아 여두목 마리아 안젤라 디 트라파니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이탈리아에서 여성 마피아 두목은 드물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작년 2월에는 시칠리아 섬 동부 카타니아 인근 마을의 마피아 조직을 이끌던 세 자매를 체포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이탈리아 고등법원은 도망 중인 마피아 거물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의 누이 파트리치아 메시나 데나로에게 14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시 판결에는 그가 오빠를 대신해 마피아 조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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