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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美대통령 부자 "트럼프에 투표 안했다"

By Kim Min-joo
Published : Nov. 5, 2017 - 10:30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부자가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의 역사 작가인 마크 업디그로브가 41대와 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를 함께 인터뷰해 오는 14일 출간하는 저서 '마지막 공화당원들'을 통해서다.

업디그로브는 책 출간에 앞서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나와 이런 사실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

반면 아들 부시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 등에는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대선후보 기표란은 공란으로 비워뒀다.

아버지 부시는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시점인 지난해 5월 "나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에 대해 많이 모르지만, 그가 허풍쟁이라는 것은 안다. 그가 리더가 된다는 것에 전혀 흥분되지 않는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공공에 대한 봉사가 아니라 자부심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며 "겸손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들 부시도 "겸손은 우리 집안의 유산이며, 트럼프에게서는 그걸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들 부시는 특히 트럼프 후보가 대선 당시 "나한테는 나 스스로가 조언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친구는 대통령이 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군"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작가는 전했다.


2010년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이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구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두 전직 대통령 부자는 지난해 대선 트럼프 후보의 막말과 분열적 가치를 비판하며 그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특히 '아들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3부자 대통령' 기록에 도전했다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망신'당하고 중도 하차한 뒤부터는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아버지 부시는 비공식 석상에서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고, 아들 부시도 공공연히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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