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Sept. 7, 2017 - 10:12
호감을 품은 남성의 집에 초대받아 화장실을 사용했다가 불상사를 겪은 여성의 사연이다.
BBC 뉴스의 5일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만남 어플을 통해 알게 된 남성과 저녁식사 후 그의 집에 초대받아 와인 한잔, 영화 한 편을 보려다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의 화장실을 빌려 이용하던 중 대변이 물에 내려가지 않자 상황을 타개하고자 배설물을 건져 창문 밖으로 던진 것이다.
창문 밖 정원으로 떨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아뿔싸, 설상가상으로 이 배설물은 두 겹의 창문 유리창 사이로 떨어졌고 유리창은 열리지 않는 구조였다고 한다.
유리창 사이 몸이 끼인 여성 (사진=소셜펀딩 '고펀드미' 사이트 캡쳐)
체조 강사인 이 여성은 급기야 머리부터 유리창 사이로 들어가 배설물을 꺼내려다 몸이 끼이기까지 했다.
이후 데이트 상대인 남성이 구조대를 호출해 창문을 부숴 여성은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
부서진 창문의 수리 비용은 한화로 약 45만원이었는데, 대학원생 주머니 사정으로 비용을 지불하기 어렵자 남성은 사연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려 대중의 도움을 구했다.
이후 반응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웠다. 6일 (한국시간) 기준 사연이 게재된 지 19시간 만에 목표금액을 훌쩍 넘긴 약 250만원이 모인 것이다.
남성은 남는 금액을 소방대원과 변기수리공들 집단에 절반씩 쪼개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사건 이후 이 커플은 두 번째 만남도 가졌다고 한다.
남성은 “가장 어려운 벽을 첫 만남에서 허물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관계가 발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