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Sept. 3, 2017 - 16:37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 동기인 회사원과 약혼한다고 일본 왕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키히토 일왕이 마코 공주의 약혼 계획을 허락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마코(眞子·25) 공주(왼쪽)와 약혼 내정자 고무라 케이(小室圭·25)씨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로,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큰 딸이다.
마코 공주는 국제기독교대(ICU) 졸업 후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상대 남성은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는 고무라 케이(小室圭·25)씨다. 두 사람은 국제기독교대 동창이다.
일본 언론들은 고무라씨가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의 홍보대사를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인데, 마코 공주는 결혼 후에는 왕실 규범을 정한 황실전범(皇室典範)에 따라 민간인이 돼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황실전범은 왕족이 왕족 이외의 사람과 결혼하면 왕족의 신분에서 벗어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등에서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왕족의 수가 줄어 관련 규정이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