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카콜라가 미국 시장에서 '코크 제로'(Coke Zero)를 퇴출하고 '코카콜라 제로 슈가'(Coca-Cola Zero Sugar)를 대체 상품으로 선보인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8월부터 미국에서 '코크 제로' 판매를 중단하며, 대신 전혀 다른 유형의 레시피와 디자인으로 만든 '코크 제로 슈가'를 판매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언론은 "코크 제로의 재탄생"이라는 퀸시 CEO의 말을 전했다.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코크 제로'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이고, 그 전에 나온 무설탕 제품인 '다이어트 코크'는 매출이 1.9% 감소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코카콜라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나 급감했고 주당 수익률은 32센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코크 제로 슈가'는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이어트 코크'는 1982년, '코크 제로'는 2006년 각각 출시된 제품이다.
'코크 제로 슈가'는 '코크 제로'와 같은 무설탕 제품인데, 상품명에 '제로 슈가'를 적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코크 제로'의 경우 소비자들이 무설탕 제품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코카콜라는 '코크 제로 슈가'가 같은 무설탕 음료이면서도 오리지널 코카콜라의 맛에 좀 더 근접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아세설팜 포태시움 등을 쓰면서 독특한 레시피로 오리지널 콜라 맛을 강조한 것이다.
또 '코카콜라 제로 슈가'가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설탕세 정책'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어 다목적 카드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코카콜라의 '코크 제로' 퇴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카콜라 주가는 0.6% 올라 45.50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