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시신 뱃속에 든 마약을 훔쳐 판매한 직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탄자니아 상업도시 다르에스살람의 현지 경찰관리인 사이먼 시로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명의 영안실 직원이 시신의 배를 가르고 마약을 꺼낸 혐의를 인정했다'라며 시신은 앞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약 밀거래 업자들은 대개 운반책에게 작은 봉지에 밀봉된 마약을 삼키거나 복부에 직접 삽입해 지정된 곳으로 전달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 데 즉, 소화액에 의해 봉지가 터져 운반책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시로는 문제의 시신이 가나 남성으로 앞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돼 영안실로 옮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영안실 직원들은 마약이 든 32개의 캡슐을 신원미상의 사업가에게 넘겼고 이 사업가는 또다시 앨리 니윤도로 알려진 마약 밀매상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2명도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문제의 마약이 어떤 종류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동부 해안은 오랫동안 아시아와 유럽으로 통하는 마약의 운반경로로 이용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과 파키스탄 해안선을 따라 인도양을 건너 동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소위 '지름길(Smack Track)'로 불리는 루트는 전통적인 아편 운반통로로 여겨지던 중앙아시아와 발칸반도로 이어지는 루트를 대체했다.
이 새로운 마약 운반 루트는 2010년 4명의 탄자니아인과 2명의 이란인이 95kg의 헤로인을 운반하다가 탄자니아 북부 탕가 지역에서 적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마약운반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난 2014년에는 직전 연도의 2배에 달하는 4톤가량의 헤로인이 동아프리카 해상에서 적발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