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원들이 활용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현역·전역 여성 해병들의 누드사진과 음란한 댓글이 유포돼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수사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 해병들이 즐겨 이용하는 페이스북 내 '해병연합'(Marine United)이라는 그룹 페이지에서 최소 12명 이상의 현역·전역 여성 해병들의 누드사진이 올라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진들에는 피해 여성 군인들의 계급과 성명, 근무처 등이 노출돼있으며, 해병들의 개인 페이스북과 링크돼있다고 캘리포니아의 탐사보도센터(the Center for Investigative Reporting)가 전했다.
美 해병 로고
탐사보도센터는 현역·전역 여성 해병들의 누드사진은 확인된 것만 최소 12건이라고 보도하면서 현역·전역 여성 해병 수백여 명, 많게는 수천여 명의 누드사진이 공유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병 주둔지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해병이 옷을 갈아입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여성 해병의 나체사진은 누군가 몰래 찍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NCIS가 수사에 착수하자 수 시간 내에 문제의 사이트 '해병 연합'은 폐쇄됐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현재 NCIS에서 조사 중인 해병대원들만 수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병사령부는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강조했다.
라이언 앨비스 해병 정훈장교(대위)는 "해병사령부는 이번 사건이 끼칠 군 내 사기 저하와 병사들 간 불신, 여성 군인들의 품위손상 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비열한 행위는 해병의 핵심 가치를 뒤흔들어놓는 것으로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조사해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 원사인 로널드 L. 그린도 "이처럼 해병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비하하는 행위는 지금껏 없었다"고 개탄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단언하건대 어느 누구도 이처럼 취급되서는 안된다"면서 "이는 해병의 핵심 가치와 위배되는 것이며 우리의 임무 수행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