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27, 2017 - 14:02
(Debra Bass, Karlawelchstylist의 인스타 계정)
26일(현지 시각) 2017 아카데미 시상식. 스타들이 파란색 리본을 달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ACLU’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리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다.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을 뜻하는 ACLU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반(反)트럼프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 공표했다.
영화 ‘러빙’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루스 네가, 영화 ‘문라이트’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배리 젱킨스, 톱 모델 칼리 클로스 등이 미국시민자유연맹에 대한 지지와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 반대 의사를 이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날 밤 열린 독립영화 시상식 ‘독립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에서는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 시상을 하면서 이 파란 리본을 달기도 했다. 애플렉은 아랍어로 ’사랑‘이라고 쓰인 셔츠까지 입으며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 위원장인 셰릴 분 아이작 또한 정치적 발언을 옹호하고 있다. 아이작 아카데미 위원장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 ‘스타들의 정치적 발언을 제재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정치적 색채를 띠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더 할리우드 리포터가 23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66%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정치적인 발언이 나오면 TV를 꺼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란 리본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시상식이 열리는 시각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만찬을 가질 것’이며 ‘건강보험을 포함한 여러 가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코리아헤럴드 심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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