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14, 2017 - 16:52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트랜스젠더 남성이 임신 후 출산해 지역 뉴스에 올랐다.
이 소식은 언론사 기자로 일하는 남성의 누이가 생생히 적어 보도해 관심을 받았다.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난 에반 (35)은 19세에 성전환을 결심하고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며 신체를 남성으로 바꿨다.
(사진=TIME.com 캡쳐)
굵은 몸매에 턱수염도 길러 어느모로 보나 남성이지만 에반은 사실 생식기관은 여성으로 유지했다.
본인이 체감하는 성별은 남성이었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TIME (타임지)이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에반은 여자친구와 합의해 정자기증을 받았다.
첫번째 임신에 유산하자 이후엔 안정적인 수정란 착상을 위해 호르몬제를 주사 맞아가며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이후 자연히 피로하고 잠이 많아지자 회사 인사과에만 임신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그 외엔 불러가는 배를 큰 셔츠와 품이 넓은 바지로 숨겼다.
병원을 찾을 때를 제외하고 사회에서 에반은 끝끝내 남성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에반은 자신과 같은 케이스의 사람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숱한 난관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우선 임신 사실을 공개적으로 축복 받기도 어렵거니와 임신으로 병원 상담을 받을 때마다 보험처에 전화해 “성별(sex)은 여성이지만 성(gender)은 남성이다”고 입씨름해야 했다는 것.
매주 같은 전화로 자기해명을 하는 것에 지친 그는 결국 보험관리에만 여성으로 성별을 고쳐넣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에반은 출산에 성공해 여자친구와 남자아기를 기르고 있다.
트렌스젠더 남성이 임신한 사례는 에반이 첫번째가 아니다. 2008년 토마스 비티 (Thomas Beatie)는 부푼 배를 안고 상반신 누드로 ‘피플’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선 2015년 기준 최소 21명의 트랜스젠더가 폭력 피해자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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