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Jan. 31, 2017 - 12: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전격 해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은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적 명령 집행을 거부함으로써 법무부를 배신했다"며 해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이츠를 해임하고서 그 자리에 데이나 보엔트 버지니아 동부지방 검사를 임명했다. 보엔트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취임할 때까지 장관업무를 대행한다.
(헤럴드db)
앞서 예이츠는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행정명령 관련 소송에서 이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말 것을 소속 직원들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워싱턴 주가 행정명령의 위헌성을 주장하며 소송 방침을 밝히고, 미국 내 무슬림 단체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대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면 법무주가 정부를 대리해 소송에 참여하는데, 예이츠는 이번 행정명령의 합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법무부가 이번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내각 인선을 미루고 있다. 그들은 방해 말고는 하는 게 없다. 이제 '오바마의 법무장관'도 있다"며 예이츠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예이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법무차관에 임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