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Jan. 1, 2017 - 10:01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05년 '성추행 자랑' 녹음파일을 폭로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보도 당시 살해 협박을 받았고, WP는 이에 대테러 업무 경험을 가진 경호전문가를 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WP의 데이비드 파렌톨드 기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예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지난 10월 7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2005년 성추행 의혹에 대한 최초 보도였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포스트 본사 건물 (사진=AF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WP와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파렌톨드 기자는 '트럼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뒤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산다는 한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 내용이 담긴 음성메시지를 받았다.
WP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경찰에 신고했고 워싱턴DC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도 나서 파렌톨드 기자를 조사했다.
또 WP는 경호전문가를 고용해 파렌톨드 기자가 직장과 가정에서 안전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이 전문가는 파렌톨드 기자에게 최대한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차량을 주차하도록 하는 것부터 집안에 식량을 갖춘 대피공간을 만드는 일까지 다양한 수준의 안전 강화 조치를 제안했다.
파렌톨드 기자에게 살해 협박을 한 사람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 10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한 기자도 이메일과 트위터로 '트럼프를 가만 놔두지 않으면'이라는 조건이 달린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