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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허공에 촛불집회 메시지가?…증강현실 앱 '신기'

By 임정요
Published : Dec. 7, 2016 - 10:44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를 그 자리에 반영구적으로 각인하는 방법이 있을까.

스마트폰 밖 실제 풍경과 스마트폰 안 가상 이미지를 합성하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응용해 특정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저마다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 '러시'(Rush)가 그런 도구다.

스타트업 브렉스랩(Vrex Lab)이 7일 공식 출시한 러시는 이용자가 원하는 공간에 자신만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개발된 위치기반 포토 앱이다.


(사진=브렉스랩)


오프라인 공간에 온라인 메시지를 덧씌우는 앱으로, 마치 허공에 가상의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위치 정보 시스템(GPS)을 켜고 앱을 작동하면 카메라 화면과 함께 정확한 현재 위치가 표시된다. 거기서 사진을 찍고 최대 50자 메시지를 작성해 저장하는 방식으로 사진, 위치, 메시지 등을 하나의 이미지로 매핑할 수 있다.


(사진=브렉스랩)


다양한 메시지 구성을 위해 무료 이모티콘도 제공된다.

사용자는 이렇게 만든 정보를 앱 사용자 전체와 공유하거나 자신이 선택한 몇 명의 지인들에게만 공개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장소에서 앱을 열면 공개 설정된 메시지들이 허공에 차례로 뜬다.

메시지를 작성할 때 촬영한 사진이 메시지와 같이 뜨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사용자 각자의 기억이 그대로 남는다.


(사진=브렉스랩 홈페이지)


러시를 활용하면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은 광화문 광장의 사진과 위치 정보, 자신이 외치고 싶은 메시지를 광장 허공에 새길 수 있다. 증강현실 속 플래카드나 깃발인 셈이다.

물론 다양한 용도가 가능하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미리 설정한 사람만 볼 수 있도록 추억이 있는 장소에 비밀 메시지를 숨길 수 있고, 친구끼리 특정 공간의 메시지를 누가 먼저 찾는지 재미 삼아 경쟁할 수도 있다.

이 앱을 선보인 브렉스랩 이루디 대표는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앱"이라며 "세계인이 곳곳에 스토리를 남기는 AR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러시는 올해 세계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계기로 본격화한 AR 콘텐츠 대중화의 연장선 위에 있다. IT 업계는 AR 산업이 가상현실(VR)과 더불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브렉스랩)


중국 레노버는 전날 구글의 AR 기술인 탱고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대화면 스마트폰 '팹2프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가상의 줄자로 실제 가구 치수를 재고, 거실에서 가상의 반려견을 키울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은 AR 플랫폼 'T리얼'을 선보이기 위해 레노버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의료·교육·산업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AR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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