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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폭발 용의자는 '동네식당' 운영…"아프간 방문후 달라져"

By 박세환
Published : Sept. 20, 2016 - 09:26
미국 뉴욕을 '테러 공포'로 몰아넣은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과 뉴저지 폭발물 설치 용의자는 테러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이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테러분자나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테러와 관련한 '요주의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원일 가능성이 한때 제기됐으나 미 연방수사국(FBI) 뉴욕지소의 윌리엄 스위니 부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분자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만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왜 그가 폭발을 시도했는지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튼 폭발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모습.(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라하미는 뉴저지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엘리자베스 시(市) 엘모라 거리에서 평범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이 가게이고 위층은 라하미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는 살림집이다.

'퍼스트 아메리칸 프라이드치킨'이라는 이 음식점의 주인은 라하미의 아버지이지만, 라하미와 다른 남자 형제들도 가게 운영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동네 주민들이 라하미를 대부분 친절한 청년으로 기억했다.

계산대를 맡았던 그는 단골손님이 돈이 없으면 닭고기 요리를 공짜로 주기도 했다고 이웃들은 말했다.

라하미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으며, 자동차 속력을 화제로 단골들과 자주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라하미의 아버지가 이 가게의 문을 열었을 때는 24시간 영업을 했다.

소음 민원이 제기되면서 시 정부로부터 밤 10시에 문을 닫으라는 통지를 받았지만 라하미의 아버지는 '우리가 무슬림이어서 타깃이 된 것'이라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가게가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문을 닫는 선에서 타협됐다.

라하미가 4년 전 고국인 아프간을 다녀온 후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라하미는 1988년 아프간에서 태어났고 이후 미국으로 귀화했지만 언제 가족들과 미국에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골들은 라하미가 아프간에서 돌아온 후 수염을 길렀으며, 늘 미국 젊은이처럼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것과 달리 무슬림 전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가게의 뒤쪽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전했다. 상냥하던 행동거지도 다소 근엄하게 바뀌었다.

라하미의 한 친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도 라하미가 두드러지게 변해서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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