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Aug. 30, 2016 - 11:32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프레토리아여자고등학교 흑인 학생들이 아프로 머리스타일을 금지하는 학교 정책이 흑인들을 억압하는 인종차별적인정책이고 항의하고 있다.
아프로 머리 (학교 두발 정책에 반대하는 한 여학생의 SNS)아프로는 흑인들의 둥근 곱슬머리 모양을 나타낸다. 한 학교에서 아프로 헤어스타일이 단정하지 않다며 금지하자 학생들이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각) 반대 서명운동이 시작되었고 29일(현지시각) 저녁 기준으로 20,000 여 명이 서명했다.
이 학교 두발 규칙이 직접적으로 아프로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는 “빗질”하고 콘로 (머리털을 딴딴하게 여러 가닥으로 땋아 머리에 붙인 흑인 머리형)과 레게머리 (두피에서부터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 지름 10mm 이상이면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콘로 헤어스타일 (위키미디아)
레게 헤어스트일 (위키미디아)
현재 학교 교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것이 원래 내 자연 머리인데 굳이 그걸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한 흑인 학생이 말했다.
프레토리아 교육 장관 판야자 레수피 (Panyaza Lesufi)는 29일(현지시각) 본인 페이스북에 “프레토리아 여고생들과 만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밑에 한 네티즌은 “이 문제는 프레토리아 여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매번 이런 인종차별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각 학교를 매번 방문할 수는 없다. 전면적, 체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인권운동가 이본 라파엘 (Yvonne Raphael)은 “아파르트헤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이 폐지되고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룩한지 20년이 좀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우리 학생들이 인종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그들의 자연머리가 그릇되고 단정치 못하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이 학생들이 어떻게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 졸업생도 항의에 참여하며 “우리학교 선생들이 내 후배들에게 그들의 자연 머리가 단정치 못하고 잘못되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들에게 머리를 피거나 단단하게 따야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며 반발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