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Aug. 22, 2016 - 13:52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관료들의 부패를 정조준했다.
22일 필리핀 GMA 방송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패 일소를 위해 대대적인 공직자 물갈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히 규제 기관에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부패를 저지른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모든 정부 임명직이 공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관료들은 사임하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덧붙였다.
이는 모든 임명직 공무원에게 공개적으로 해임을 통보한 것이다. 이 지시는 지난 6월 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장·차관 등 내각을 제외한 전국 모든 기관, 지방 정부의 중앙정부 임명직 수천 개에 22일부터 적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전에 약속한 대로 정부에서 부패 관료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기존 임명직 가운데 업무 성과가 뛰어나고 부패하지 않은 관료는 교체하지 않고 신규 임명직에 대해서는 엄격한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임명직이 공석이 돼도 차석과 전문 관료들이 있어 행정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부 기관의 임명직 관료가 취임 때 '환영 선물'로 7천300만 페소(17억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대적 인사 쇄신에 나선 것 같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교통 관련 인허가나 감독권을 지닌 필리핀 육상교통가맹규제위원회(LTFRB)와 육상교통청(LTO)을 대표적인 부패 기관으로 지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