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Aug. 12, 2016 - 17:21
실천대상은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레크 수녀
문예대상은 가수 이미자·이승훈 시인 공동 수상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오원배)는 12일(금) 오후 1시 45분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제20회 만해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평화’, ‘실천’, ‘문예’ 세 부문에 걸쳐 빼어난 업적을 거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올해 만해평화대상은 국제개발 NGO단체인 로터스월드·청수나눔실천회, 만해실천대상은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레크 수녀, 만해문예대상은 가수 이미자·이승훈 시인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앞줄 왼쪽부터)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 박청수 교무, 오스트리아 카톨릭부인회 관계자(마리안느 스퇴거 대리수상), 소록도성당 김연준 주임신부(마가렛 피사레크 대리수상), 가수 이미자, 이승훈 시인
유자효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은 손재현무용단의 축하공연과 만해스님 기념영상 상영, 손흥기 시인의 축시,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만해축전 명예대회장 한태식(보광)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강천석 조선일보 논설고문, 맹성규 강원도 경제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황영철 국회의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총장은 축사에서 “만해대상은 ‘한국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린다. 이는 자유와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경을 가리지 않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계신 숭고한 분들의 공로”라며 “문명을 인정하고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위해 용감하게 도전하셨던 만해스님처럼 인류의 보편적 가치실현을 위해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수상자분들의 선행을 마음 깊이 본받을 필요가 있다.
수상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한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평등과 평화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만해대상 수상을 계기로 만해스님의 실천적 삶을 미력하나마 계승하기 위해 더욱 용맹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 박청수 교무는 “만해스님은 매사에 집중력이 뛰어나고 하는 일마다 역동적이어서 한사람이 일생을 바쳐 애써도 이룰 수 없는 많은 업적을 쌓으셨다. 수상자로서, 만해스님의 평화 정신을 기리고 본받아 실천궁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만해실천대상 수상자 마리안느 수녀는 “소록도에 다녀온 후 오스트리아에서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만해 한용운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지만 사랑을 실천한 그 분의 정신을 기리는 상이라고 들었다.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고맙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한 가수 이미자는 “만해스님의 숭고한 삶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오늘 받은 상금은 탈북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훈 시인은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無心의 光明도 꿈입니다’라고 노래한 만해가 생각난다. 큰 상을 주신 만해축전추진위원회에 특히 감사드리고 3류 禪客에게 方丈이라는 법명을 주신 무산 오현스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만해대상 시상식과 함께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년) 선생의 사상과 문학혼을 기리는 `2016 만해축전'도 ‘생명·화해‘를 주제로 지난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동국대 만해마을과 인제 하늘내린센터, 인제실내체육관 등 인제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1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전은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만해사상실천선양회 등이 공동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한국시인협회 등이 주관한다. 만해대상 시상식과 함께 전국고교생 백일장, 학술·문학심포지엄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만해축전의 첫날인 11일에는 만해마을 설악관 강당에서 을 주제로 만해연구소 학술세미나(오후 2시)가 열렸다. 오후 6시에는 제14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이 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진행됐다. 유심작품상에는 시 부문 곽효환 시인, 시조 부문 김호길 시인, 학술 부문 이도흠 한양대 교수, 특별 부문은 이영춘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이 끝난 오후 7시부터는 을지부대군악대, 블랙벨트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하는 전야제가 이어졌다.
12일에는 전국 고교백일장(오전 10시, 인제실내체육관)과 님의침묵 서예대전(오전 10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이 열렸다. 13일과 14일에도 만해 어린이 예술캠프, 님의침묵 전국 백일장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