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Aug. 10, 2016 - 09:29
"경기 시작 전에는 상대방을 없애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박상영(21·한국체대)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것은 그의 타오르는 승부욕이었다.
박상영은 리우올림픽 개막에 앞서 "경기에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한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의 집념을 나타냈다.
펜싱 같은 겨루기 종목은 상대를 무너뜨려야만 내가 웃을 수 있다. 둘 중 한 명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박상영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피 말리는 결전을 앞둔 박상영은 상대 선수를 상상하며 전투력을 끌어올린다.
검객으로 진로를 정하려는 아들을 말리던 어머니 최명선 씨의 마음을 돌린 것도 펜싱에 대한 박상영의 집념이었다.
최 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상영이가 (중학교 때) 매일 늦게 들어오길래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몰래 학교를 찾아갔다"며 "작은 불빛 아래에서 상영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훈련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후 최 씨는 펜싱 선수 아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박상영은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을 때를 꼽았다.
하지만 오뚝이 같이 일어났다.
박상영은 "부상을 당했다고 조급해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재활 운동에 임했다"며 "나 자신을 믿으니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페 개인전 우승을 일군 박상영 앞에는 단체전 경기가 남아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란다.
이제 겨우 21살이다. 아직 박상영의 혈기는 넘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