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년여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절반이 넘는 4조3천여억원을 갤럭시 S7 시리즈의 IT모바일(IM) 부문이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확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천400억원, 영업이익 8조1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6조9천억원)보다 18%, 전 분기(6조6천800억원)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전 분기보다 2% 각각 성장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이후 9분기 만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애초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전망평균치)인 7조3천8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3천200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복귀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천2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실적(영업이익 10조1천600억원)을 올린 2013년 2분기 6조7천억원까지 치솟았으나 2014년 3분기에는 1조7천500억원까지 급락한 적도 있다.
지난해 줄곧 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3조8천900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4조원 벽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CE 부문은 전 분기(5천1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를 2배로 끌어올렸다.
2세대 퀀텀닷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 분기 영업손실(-2천700억원)을 본 디스플레이(DP) 부분도 1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수율(불량없는 양산율)이 안정화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가동률이 증가한 덕분에 실적이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은 IM, CE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모두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원화가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7조8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노트시리즈 신작 발표에 맞서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내놓는 등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IM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4조2천억원을 썼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조원, 디스플레이 1조6천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8조8천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과 V낸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투자는 OLED와 V낸드 증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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