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점점 더 거센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케이티 페리, 빌리 조엘 등의 잘 알려진 미국 팝 가수들은 올해 초 미국 저작권 협회에 저작권법 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나아가 이제는 폴 맥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U2 등의 유명인들이 서명한 공개 항의서가 의회에 전달되었다.
(Taylor Swift's Instagram)
이 항의서는 음반사 BMI, 소니 뮤직, 유니버셜 뮤직 그룹 등의 지지를 받아 앞으로 각종 정치 웹사이트에 광고로 게재될 것이다.
항의서 내용은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에 초점을 두지만, 그 기저에 깔린 의미는 유튜브 등의 플랫폼이 원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채 음악을 상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영문 항의서를 번역한 내용이다.
미국의 수출업에 일조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나 아티스트로써 우리는 다음 세대 창작자들의 생존가능성 여부에 대해 우려하는 바이다.
현존하는 저작권법으로는 음악 창작을 통한 생계유지가 불가능하다.
창작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음악을 선택함으로써 소득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그들을 보호해주길 바란다.
오늘날의 작곡가와 음악가를 가장 힘들게 하는 문제는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이다. 이 법은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 훨씬 이전에 쓰인 것이다. 이후로 수많은 IT 회사들이 스마트폰에 음악을 담아 다닐 수 있게 하며 어마어마한 수익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원작자들의 소득은 점차 줄어갔다. 음악의 소비량은 급격히 팽창했지만, 개개인의 아티스트가 얻는 수익은 반대로 곤두박질 쳤다.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 만 명의 개인 작곡가들과 아티스트들이 이 법의 요구조건을 모두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무 해도 더 전에 이 법이 쓰였을 때 염두에 뒀던 보호 대상자는 법의 틈새로 부당하게 이득을 가로채 가는 IT 회사들이 아니다.
우리는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합리적인 개정안을 촉구한다. 그래야지만 음악 소비자들 또한 진정한 음악을 계속해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헤럴드 임정요 기자
kaylal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