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기 전이나 술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 술이 덜 취한다는 말은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술과 함께 먹으면 술이 안 취한다거나 숙취가 덜하다는 음식 또한 많다.
하지만, 술과 음식을 함께 섭취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과학적인 차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BBC 영상 캡쳐. (유튜브)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영상을 제작해 화제다.
영상은 ‘알코올의 진실’이라는 프로그램의 일부로 방영되었는데 삼키는 알약형 내시경카메라를 이용해 음주 전 음식을 먹었을 때의 위를 생생하게 보여줘 음식을 먹는 것이 음주 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응급실에서 현역 의사로 활동 중인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비드 아브델모네임은 먼저 알약형 내시경을 삼키고 식사를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하지 않은 출연자와 함께 와인 한잔을 마신다.
이 둘은 음주 후 주기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데, 그 차이는 놀랍니다.
음주 후 20분경과 시점에서 식사를 한 사람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절반 수준이고, 1시간과 1시30분 후 측정했을 때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약 2시간이 지나자 식사를 한 진행자에게서는 알코올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출연자는 작은 양의 알코올이 감지됐다.
아브델모네임의 설명에 따르면, 알코올을 위가 아닌 작은창자에서 주로 흡수된다. 때문에, 위에 음식이 있을 때 위의 내용물이 작은창자에 도달하는데 시간이 지연돼 알코올 흡수가 느려지게 된다고 한다.
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주로 간에 있지만, 위벽에서도 소량이 생산되어 알코올이 위에 오래 머무를수록 분해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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