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과시하려는 단순한 욕구인가, 아니면 스마트폰 시대의 신(新) 풍속인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자신을 대중에게 드러내려는 ‘인증족(族)’이 국경을 넘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인증족’은 중국 네티즌들이다.
중국 SNS 웨이보는 그동안 13억 인구의 ‘인증 창구’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 중 수많은 인증 시리즈가 국내 언론 매체에도 소개되는 등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대표적 인증 시리즈로는 ‘손 뒤로 가슴 터치’가 있다. 중국 일간지 인민일보에도 보도된 바 있는 이 인증물은 손을 등 뒤로 뻗어 가슴을 터치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진 데서 비롯되었다.
가슴 아래에 펜을 끼우고 인증샷도 지난해 온라인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도 이를 상세히 보도되어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개미 허리 인증, 가슴 인증, 극세다리 인증 등 각양각색의 인증 열풍이 SNS 세계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려는 것이 주목적으로 보이는 위의 인증 시리즈와는 달리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인증 시리즈도 있다.
지금까지도 유럽 SNS 상에서 큰 돌풍을 이끄는 ‘겨털 인증’ 캠페인이 그것이다.
이들은 ‘겨드랑이털 인증’ 캠페인을 통해 ‘여자의 몸에는 털이 있으면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고 있다.
인증의 목적이 무엇이든 이러한 새로운 인증 현상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타인에게 자신의 ‘삶’을 공유하려는 본능이다.
인터넷 SNS 공간에서 남에게 자신을 인정받으려고 누군가와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닌, 서로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될 때 아름다운 ‘인증’ 사회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