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전 서울대 교수 황우석 박사(64)가 1만 2천 년 전에 멸종된 동굴사자를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4일 외신이 전했다.
시베리안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황 박사가 속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소속 연구팀은 러시아 사카 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에서 빙하기에 멸종된 동굴사자의 새끼 사체 두 구를 발견했고 이 중 하나의 복원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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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사자 사체는 야쿠츠크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는 발견될 당시 가죽, 털, 귀, 피부, 힘줄 및 근육 조직이 모두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황 박사 측과 러시아 연구팀 측이 샘플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우석 박사는 “복원에 필요한 샘플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 연구팀 측은 “미래의 연구를 위해서 상태가 좀 더 양호한 다른 샘플을 내어줄 수 없다”고 맞섰다.
황 박사가 속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012년 러시아 사하공화국 동북연방대 측과 ‘매머드 복원을 위한 한-러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나서 2013년 극동 러시아 해안 랴홉스키 섬에서 매머드 사체의 혈액을 발견한 바 있다.
한편, 황 박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각각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한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했으나, 2005년 12월 방송보도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2006년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당한 그는 현재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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