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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맞수로'…운동권 출신 후보 이색대결

By KH디지털1
Published : Feb. 18, 2016 - 10:59

20대 총선에서도 운동권 출신의 도전이 거세다.

과거 학생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동지에서 '금배지'를 놓고 적으로 만난 이들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우상호 의원과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5번째 맞붙는다.

이들은 16∼19대 총선 네 번의 대결에서 승패를 주고받으며 2대 2 동률을 이뤘다. 20대 총선에서 또다시 맞붙어 우열을 가린다. 


(Yonhap)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지만 나이는 군 복무 후에 진학한 이 전 의원이 4살이나 위여서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1983년 지금의 총학생회장 격인 학도호국단장으로 활동했고, 우 의원은 1987년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맡아 25살 나이에 6월 항쟁을 이끌었다.

서울 은평을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더민주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같은 당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도 운동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여당 내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이다. 중앙대 재학 시절 한·일 협정에 반대하는 6·3항쟁 주도 혐의로 구속돼 제적된 것을 시작으로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며 5차례에 걸쳐 10여년간 옥고를 치렀다.

임 전 부시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방북사건'을 기획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34세의 최연소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임 전 의원은 과거 지역구는 성동이었으나 이번에 은평으로 옮겨 운동권 선배인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 전 행정관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바로 옆 은평갑 선거구에서도 여성 운동가 출신의 더민주 이미경 의원이 6선고지 등정에 나섰고, 이에 맞서 새누리당쪽에서는 최홍재 전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이 도전장을 냈다. 최 예비후보는 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고, 뉴라이트 인사로 꼽힌다.

서울 성북을에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민주 신계륜 의원에게 같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박원순의 사람'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18대 이후 운동권 후보간 격돌로 관심을 모아 온 서울 관악갑에서도 더민주 유기홍 의원과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성식 전 의원간 리턴 매치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Yonhap)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은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과 새누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김 전 지사는 민중당 창당 멤버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되고 노동운동에 몸을 던진 여당 내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인사다.

김 전 의원 역시 1977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하다가 투옥된 것을 비롯해 오랜 기간 운동권에서 활동했다.

대전 동구에서 격돌하는 새누리 이장우 의원과 국민의당 선병렬 전 의원도 과거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다.

이 의원은 대전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대전지역 6월 항쟁을 이끌었다. 선 전 의원은 1979년 충남대 학원자유화추진위원장을 지냈으며, 민주화운동으로 세 차례나 투옥되기도 했다.

제주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강창일 의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강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더민주 예비후보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은 1986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제주 서귀포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 강영진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인 1986년 건국대 점거농성 시위(일명 애국학생투쟁연합결성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1986년 제주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던 더민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도 도전장을 냈다.

같은 당 위성곤 전 제주도의원도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제주 4·3항쟁 진상규명 운동 및 제주도 개발 특별법 제정 반대운동 등을 주도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강원 춘천 더민주 경선에서는 총학생회장 출신끼리 맞붙는다.

더민주 황환식 예비후보는 강원대, 허영 예비후보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들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무특보와 비서실장을 각각 지낸 이력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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