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16, 2016 - 15:13
한국은행은 16일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연 1.75%에서 1.50%로 떨어지고 나서 올 1월 금통위까지 7개월 연속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한때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결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Yonhap)
올 들어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 소비심리 악화 등 잇단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8.5% 급감한 데 이어 2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도 27.1% 줄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소비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기준금리를 내리기에 부담스런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 급락을 둘러싼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띠면서 금리인하 기조의 통화정책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고조된 북한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도 불똥이 튀는 흐름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문제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거론되는 가계 부채의 증가도 부채질할 수 있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와 만장일치 구도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일부 금통위원이 경기 회복을 위해 인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앞으로 소수의견을 제시한 금통위원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