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Jan. 31, 2016 - 11:10
터키 서부 해안에서 그리스 레스보스 섬으로 가던 난민선이 침몰해 39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해안경비대는 이날 차낙칼레 주 아이바즉 앞바다에서 침몰한 선박에서 이주자 65명을 구조했으나 어린이 5명 등 39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차낙칼레 주정부는 앞서 33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실종자들이 숨진 채 해변으로 떠밀려 와 사망자 수가 늘었다.
사고가 난 17m 길이의 선박에는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 온 난민과 이주자 100명 이상 타고 있었으며, 해안을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다.
(Yonhap)
구조된 이주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은 터키 서부 해안에서 매우 가까워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과 이주자들이 밀입국하는 주요 경로이며 지난해 9월부터 기상 악화로 난민선 사망사고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 들어 날씨가 더 나빠지고, 터키 당국의 단속 강화로 상대적으로 위험한 경로로 밀입국 시도가 이뤄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달 1~29일에 터키에서 그리스로 에게해를 건너려다 숨진 이주자는 2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이날 사망자를 더하면 최소 257명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IOM에 따르면 에게해의 난민선 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모두 90명이었으나, 9월에 190명으로 급증했고 10월 221명, 11월 98명, 12월 207명 등이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난민의 유럽행을 저지하는 대신 30억 유로(약 3조9천억원)를 받아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사용하는 협약을 체결하고서 난민선 단속 강화, 시리아 난민 대상 노동비자를 발급 등의 정책을 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OM은 이달(1~29일)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섬들에 도착한 이주자는 5만2천55명으로 집계해 매일 1천800명이 난민선을 타고 밀입국하고 있다.
같은 기간 리비아 등 아프리카 북부에서 지중해 중부의 몰타와 이탈리아로 밀입국한 이주자는 3천473명, 사망자는 26명으로 지중해 동부인 에게해보다 훨씬 적었다. (연합)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