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Oct. 28, 2015 - 15:53
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 회복도 늦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에 발표했던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2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 동향과 전망:2015∼2016' 세미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전망치를 발표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0%는 정부(3.3%)나 한국은행(3.2%), 한국개발연구원(KDI·3.1%)보다 낮지만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7%), 한국경제연구원(2.6%) 등 민간 연구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보다 상승한 2.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가계소득이 누적되면서 민간소비 확대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의 2.8%에서 2.6%으로 낮춰 잡았다.
연구원은 특히 중국 성장률 하락 등으로 수출 둔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총수출 증가율이 0.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Yonhap)
금융연구원의 임 진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애초 내년 2%대 성장률을 생각했지만 올 3분기 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이었고 그동안의 소비활성화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3.0%로 조정했다"면서 "다만 수출 부진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2%로 예상하면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미약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물가상승률을 1.4%로 제시했다.
취업자 수는 34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인 3.5%로 올해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951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01원,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는 1.9%로 예상했다.
내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가 다소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은행산업에 대해서는 계좌이동제 시행 등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순이자마진(NIM)이 부진한 가운데 한계기업 구조조정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1조원으로 올해보다 10% 늘어나고 이로 인해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해(6조4천억원 추정)보다 12.5%나 감소한 5조6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잠재성장을 밑도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위기흡수능력이 저하되는 가운데 가계부채·부실기업 등 구조적 취약요인으로 촉발된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리스크 관리강화와 성장동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