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의 프랑스 청년 꾸엥뗑 쿠셰는 지난 4월 호주 서부 퍼스를 여행 중이었다.
하루는 술을 많이 마셔 취한 채로 시내 고급 아파트 7층에 사는 친구를 찾아가기로 했다.
아파트 로비에서 엘리베이터까지 타는 데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엘리베이터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꾸셰는 안에서 수분을 마냥 기다렸다. 만취한 꾸셰가 가고자 하는 층의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그다음 모습은 엘리베이터 안팎의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발로 차고 버튼들을 주먹으로 치며 분풀이를 하다가 가까스로 엘리베이터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 나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엘리베이터 옆의 소화전을 켰다.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 나왔고, 놀란 꾸셰는 소화전을 끈다는 것이 오히려 물만 더 나오게 했다.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는지 꾸셰는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하지만 소화전의 물은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엘리베이터들과 바닥을 적셨고 계단과 벽 공간을 통해 아래로 흘렀다.
피해는 엄청났다. 1층 계단 가까이 있는 천장 일부는 무너졌고 전력공급은 중단됐으며 여러 층의 카펫 등이 훼손됐다. 추정 피해액만 34만5천 호주달러(약 3억원).
(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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