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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택대출금리' 본격화…2억원 대출 月이자 40만원대

By KH디지털2
Published : March 15, 2015 - 10:10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 2%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2%대로 내리는데다 금융당국이 2% 중반대 전환 대출까지 내놓음으로써 이제 대다수 주택대출자들은 2%대 대출금리를 누리게 될  전 망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급증세를 보이는 가계빚 문제에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어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연합)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13일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국고채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데, 통상  국 고채 금리의 변동은 다음날 주택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그런데 12일 1.90%이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3일 다시 급락해 1.87%로 0.03%포 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3.02%였던 외환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는 16일부터 2.99%로 내려가게 된다. 외환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람은 신용이 불량하지 않는 한 대부분 연 2%대의 대출금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통상 한 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그와 경쟁하기  위 해서라도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외환은행 상품의 최고 금리가 2%대로 내려왔다는 것은 이제 2%대 주택대출 상품이 보편화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실제로 다른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3년 후 변동금리 전환)은 최저금리가 2.9% 까지 내려왔으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5%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8%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8%까지 떨어졌으며, 인터넷 대출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2.68%까지 주저앉았다.


오는 24일부터 각 은행에서 출시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 아타기 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내놓는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 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이 상품의 금리도 2% 중반대로 내려갈 것으로 금융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의 추가적인 대출 금리 인하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1년부터 고객이 부담하던 근저당권 설정비를 은행이  부 담하면서 '대출 갈아타기'가 활발해졌고, 현재 은행들마다 신규 주택대출의 상당 부 분을 이런 차환대출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 중반대 전환대출이 출시된다면 이러한 차환대출 수요를 모두 흡수할 있어, 전환대출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대출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2%대 주택담보대출이 '대세'로 자리잡게 되면서 은행 고객들의 금리  부 담은 줄어들게 됐지만,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 가계부채의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됐다 .


지난해 은행 대출을 통해 늘어난 가계 빚은 39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통상 가계 빚이 줄어드는 1월조차 가계대출이 늘고, 2월 증가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구나, 2%대 주택대출금리가 보편화되면서 더욱 '값싼'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가계 빚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 2.6%에 2억원을 대출받으면 1년 이자는 520만원, 한 달 이자는 43만원 수준이다. 이자 부담이 이처럼 줄어든 만큼 쉽사리 대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회사원 김모(46)씨는 "2억5천만원을 대출받아 최근 집을 샀지만 월 이자가  생각 보다 작아 부담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며 "다만, 퇴직할 때까지 이 빚을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가계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 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금리도 올라가 가계의 자산 유지에 큰  위기 가 닥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조만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러면 국내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가계부채의 규모  문제 가 원리금 상환의 문제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경제가 자생 력을 회복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자산시장 버블을 연명시키는 효과만을 낼 것"이라며


"이는 언젠가는 터질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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