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5일(현지시간) 성난 군중이 교도소에 수감된 성폭행범을 끌고 나와 구타해 숨지게 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중은 동북부 나갈랜드주(州) 상업중심지인 디마푸루의 교도소에 갇혀 있던 남성 성폭행 용의자를 지역 명소인 시계 탑 앞으로 끌고 나왔다.
시위하는 사람들이 '강간은 모든 사람의 문제,' '인도인이란게 부끄럽다'는 글을 들고 있다. (AFP)
이어 발가벗긴 뒤 마구 때려 사망케 하고서 시신을 탑에 매달았다.
이 남성은 여성 한 명을 수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학생 등이 포함된 군중은 이날 교도소까지 약 7㎞를 행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의 한 관계자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질서를 회복하려고 온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세계적 공분을 불렀던 인도의 버스 여대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정부에 의해 국내 방영 금지 조치가 나와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다큐멘터리에는 당시 사건의 범인 중 한 명인 무케시 싱(29)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인터뷰가 담겼다. 영국 BBC방송이 4일 영화 방영을 강행하자, 인도 정부는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유튜브에 다큐멘터리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청해 관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