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4, 2015 - 11:40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소속 기자인 크리스틴 크리코가 사흘 동안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한 취재 후기를 올려서 화제다. 다음은 이 기자의 취재 후기다.
(AP)
내 가슴 사이즈는 40D 혹은 38E이다. 사실 어떤 브랜드의 속옷을 착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어쨌든 13살 이후로 단 한 번도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한 적이 없다.
첫째 날, 마치 속옷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출근할 때는 마치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차에 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왠지 모르게 죄책감에 휩싸여 “저 오늘 속옷을 입고 않고 왔어요”라고 말하고 다녀야 했다. 수시로 화장실로 가서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둘째 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원피스를 입고 출근했다. 잠시나마 굉장히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가슴이 흘러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속옷을 입었는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셋째 날, 대담하게 얇은 티셔츠를 입었다. 거울에 비춰본 내 모습은 너무 부끄러워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마 대부분 알아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아무도 내가 속옷을 입었는지 아닌지 알아채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져서 웅크리는 자세를 계속 취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침내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내가 속옷을 입었는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는 이 실험으로 생각보다 브라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실 실험이 끝나면 바로 브라를 다시 착용하려고 했는데 벗고 있는 편이 훨씬 더 편한 것 같아요” 라고 크리코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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