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2, 2015 - 18:05
다음 날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은 채 신나게 마신 다음 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숙취.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입은 바짝바짝 마르며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리는 현상은 숙취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언제까지나 숙취에게 우리의 몸을 내어 줄 수는 없는 법, 모르고 지나쳤던 숙취에 대한 진실 10가지를 숙지하고 우리의 몸을 지켜내자.
(123rf)
1. 숙취, 대체 왜?
아직까지 숙취의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영국의 한 연구진에 의하면 폭음 뒤 우리의 몸이 알콜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물질이 숙취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2. 해장에는 해장 술?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숙취가 알코올중독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술을 마신 뒤 우리 몸의 효소들은 에탄올을 먼저 소화시키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 본격적으로 메탄올을 분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숙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소량의 술을 마시면 다시 에탄올을 소화시키는 꼴이 되므로 메탄올의 대사가 억제돼 포름알데히드가 덜 나오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러나 이는 몸이 자연스럽게 알코올을 대사할 기회를 앗아가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3. 나이가 들수록 숙취가 덜해진다?
역시 일리 있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경험하는 숙취의 정도가 덜해졌다는 덴마크의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를 믿고 몸 관리를 등한시한다면 점점 건강이 악화되리라는 건 명백하다.
4. 숙취는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음주와 숙취를 반복해 겪는 것은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촉진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적정량의 코르티솔은 필수적이지만, 지나친 양의 코르티솔 분비는 스트레스 조절 장애와 신진대사 장애를 동반한다. 따라서 숙취로 인해 분비되는 지나친 양의 코르티솔은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다.
5. 폭음은 인체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5~6잔의 보드카를 연거푸 마시는 것은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며, 몸의 면역 체계를 망가트린다. 이는 절대 몸의 일시적인 손상으로 끝나지 않으며, 영구적인 면역 체계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6. 숙취 중 운전은 안전하다?
틀린 말이다. 음주운전이 위험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나 숙취운전이 위험하다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숙취를 겪는 중 운전하는 것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0.5퍼센트를 초과할 때 운전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한다.
7. 숙취는 음주로 인한 탈수 증상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믿고 있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주장이나 탈수 증상과 숙취와의 관련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입이 마르는 것과 같은 숙취의 대표적인 증상은 탈수보다 알코올을 분해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숙취 현상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것은 해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물을 마심으로써 숙취 증상이 단박에 날아리라는 마법 같은 효과를 기대하지는 말자.
8. 숙취는 두뇌회전을 막는다?
숙취를 겪어 본 사람이라면 몸소 체험한 결과 이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들이 입증한 바에 의하면 숙취를 경험한 사람들 중 5~10퍼센트는 업무 중 기억력 저하를 느꼈다고 응답했고, 몇몇 대상자들은 특정 업무에 대해 평소보다 30퍼센트 가량 더 실수를 범했다고 대답했다.
9. 숙취증상은 알코올로 인한 수면 부족과 연관이 있다?
연구진들은 숙취의 증상을 음주로 인한 다른 부작용들과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음주로 인해 야기되는 수면부족은 숙취 증상을 유발하는 또 다른 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 숙취 후 음식을 먹는 것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숙취 후 섭취하는 음식은 숙취 증상의 완화를 돕는다.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로 얻어진 글루코스는 혈당량을 높여 술이 깨는 것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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