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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누드사진, 덴마크가 더해...

By KH디지털2
Published : Jan. 12, 2015 - 14:34

전 남자친구가 인터넷에 누드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자, 덴마크의 여성운동가 엠마 홀튼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대처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누드를 찍는 것! 이런 쇼킹한 방법을 엠마가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엠마 홀튼)


엠마의 전 남자친구는 3년 전, 몰카 사이트 “크립샷(creepshot)”에 엠마와 교제 중 찍었던 은밀한 사진들을 허락 없이 올렸다. 그 여파로 엠마는 안면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역겨운 메시지들을 받아야 했다.

“너희 부모님은 네가 뭐하고 다니는지 알아?,” “더 많은 누드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너희 직장으로 보낼 거다” 등의 악성 메시지로 고통스러워하던 엠마는, 차라리 자발적으로 옷을 벗기로 결심했다. 

이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권한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사진작가는 엠마가 직접 선택한 세실리 젠슨. 이 프로젝트는 엠마를 성적 물건이 아니라, 삶과 감정을 가진 한 명의 사람으로 그리고자 시작되었다. 본래 덴마크의 프릭션 (Friktion Magazine) 잡지에 실렸던 이 시리즈는, 엠마가 일상적인 생활을 지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엠마는 자신이 배포한 사진들과 일반 포르노의 차이점을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신체의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자발적으로 찍은 사진과, 피사체의 동의 없이 악의를 담고 찍은 사진 사이의 거리감을 느낄 수 없다면, 엠마의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일 것이다.

“내 동의 없는 ‘괜찮은’ 사진은 없어요,” 엠마가 말했다. “내 동의 없이는 폭력만 있을 뿐 이예요.” 


(엠마 홀튼)


하지만 모두가 엠마처럼 당당하고 파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데, 엠마가 누드 사진집을 찍을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주변에 믿고 지지해주는 친구들과 이해심 깊은 직장 상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해자들에게 말합니다: 비록 외롭더라도,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요!” 패션 여성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엠마가 말했다. “당신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여성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살 수 없게끔 만드는 문화죠. 하지만 그들이 틀렸고, 당신은 옳아요! 당신은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권리가 있고, 잘못 유포된 그 사진들을 보고 당신에게 연락하는 남자들은 스스로의 빈약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당신을 공격하는 여성혐오자들이예요. 진정으로 좋은 사람들은 당신을 위해 싸워줄 겁니다.”

엠마의 경험은 일상다반사로 일어난다. 2013년 맥아피(MacAfee survey) 설문에 따르면, 과거 파트너들의 10퍼센트가 누드 사진을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고, 그 중 60퍼센트가 실제로 사진을 퍼뜨렸다. 이러한 보복성 포르노의 피해자들은 90퍼센트가 여성이다.

운동가들은 몰카 유포 위협에 대한 대책을 성문화하려 노력 중이다. 이미 미국의 13개 주에서는 보복성 포르노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다.

(코리아헤럴드 임정요 인턴기자 kaylal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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