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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난 혁명가 아닌 가인…이승철과 공연하고파"

By 신용배
Published : Dec. 1, 2014 - 19:53

 


 "'살고 싶다'는 투쟁가가 아니라 희망가입니다.

인디언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역대 최대 히트곡으로 만들 겁니다."

김장훈은 1일 마포구 서교동 클럽 명월관에서 새 싱글 '살고 싶다'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반드시 자신의 대표곡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지금껏 내 곡 중 희망가가 '사노라면'이었다면 이 곡은 처음 들으면 절망가 같지만 노래 가사를 읊으면 희망적이고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다.  

당초 그는 발라드를 신곡으로 발표했으나 올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지친 사람들 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이 곡으로 변경했다. 주위에선 올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투쟁에 참여한 그가 발표하는 이 곡이 투쟁가가 될 것이란 우려도 했다.  

그러나 그는 "노래 마지막 부분 '그래도 살고 싶다'란 가사가 있는데 난 이게 지금의 국민 정서라고 여긴다"며 "이 노래는 시대의 요구이자 내가 시대에 요구하는 노래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곡이 '음원 강세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 등 요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았으며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일상적인 홍보 방식도 따르지 않았다고 설 명했다. 단지 이 곡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한때는 내가 (방송을) 틀면 나온다고 예능계의 수도꼭지였다"며 "신곡을 내면 방송에 출연하는 게 순리지만 24년째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이젠 트렌드에 맞추 며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거스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음원차트 '올킬', '줄세우기'가 유행어인데 정작 국민 가요는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쪽팔리게' 트렌드에 따르지 않더라도 이 곡을 알리는데 매달려 보기로 했다. 내년에 1인 방송국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년간 외국에서 공연하며 음악적으로 소홀한 것처럼 비친 만큼  내년 에는 음악 활동에 더 치중할 것이라며 1월 신곡 '공항에 가는 날'을 잇달아  발표한 다고 귀띔했다. 이 곡은 여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하고 방송 홍보도 하고  뮤 직비디오도 드라마틱하게 찍어 흥행 공식을 따를 것이라며 유연하게 음악 생활을 하 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에 영향을 준 건 가수 윤종신이다. 윤종신은 예능 프로그램  MC 로 맹활약하면서도 '월간 윤종신'이란 타이틀로 수년간 매월 싱글 한 곡을 발표하는 왕성한 작업량을 보여줬다. 

김장훈은 "윤종신은 동생이지만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한 달에 한 곡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 작업이 아니었다면 그는 희화화된 예능인이 됐을 것이다. 예능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기획사를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번 창작하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윤종신처럼 음악인으로서의 좌표를 잃지 않고자 공연량도 대폭 늘린다.  "

그간 기부천사, 독도지킴이가 콤플렉스였다"며 "난 혁명가가 아니라  가인(歌人)"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6일 광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울, 부산을 돌며 '국가대표'란 타이 틀로 공연한다. 또 내년 1월 중순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40일간 공연을 열  계획이다.  

 그는 "'국가대표' 공연은 6년 만의 단독 무대여서 설레고 두렵고 떨린다"며 "세 월호에 뛰어들면서 마음이 공허했는데 이 무대를 사랑으로 채우기로 했다. 2시간 웃 고 10분 울게 만드는 공연을 해 끝나면 여운이 남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의 화두는 불가능한 초심에 도전하는 것인데 사실 중심을 잃지  않으 려는 것이지 내가 지금 대학 시절의 초심을 갖긴 어렵다"며 "소극장을 택한 것도 초 심과 낭만으로 가고 싶어서다. 화려한 연출의 체육관 공연은 소모품 같고 아무 연출 이 없지만 진정성 있는 노래가 있는 소극장 공연은 소장품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그는 최근 일본 입국이 거부된 이승철과 독도를 알리기 위한 협업도 했으면  좋 겠다고도 말했다. 이승철은 지난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통일송 '그날 에'를 불러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독도를 알리는 연구를 하고 여러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장훈은 "내가 독도 관련 일을 해도 더는 파장이 안 일었는데 이승철 씨를  통 해 독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촉발됐다"며 "이승철 씨는 음악적으로 자리매김한 거장 이다. 분명 민족적인 타이틀이 걸리면 음악적으로 잃을 게 많은데도 그런 선택을 해 대단하다. 아직 얘기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함께 공연을 하는 등 음악을 중심으로 독 도를 알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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