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선동열(51) 감독이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19일 구단과 재계약한 지 불과 엿새 만이다.
기아에 따르면 선 감독은 이날 오후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지난 19일 기아와 재계약한 직후 팬들의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지난 해와 올해 2년 연속 8위에 그치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음에도 기아가 선 감독을 재신임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에 선 감독은 팬들의 구단 홈페이지 내 ‘호랑이사랑방’ 게시판에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성적 부진에 대한 사과와 다음 시즌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그러나 여론이 좀처럼 돌아서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 감독은 사퇴의 변에서 “광주는 내 야구인생을 시작한 곳이라 남다르게 애착이 갔다”면서 “꼭 좋은 성적을 올려 팬들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지만 영원한 타이거즈 팬으로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야구 명가 타이거즈의 부활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기아는 선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감독 물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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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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