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대리운전기사와 폭행사건이 발생, 이틀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대리운전기사가 유족들과 엉켜 폭행이 발생한 것을 목격한 행인 2명도 말리다 유족들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다. 신고자는 “갑자기 폭행이 일어났고 여러명이 달라들어 때리는 것을 보고 112에 급히 신고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유족은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등 5명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장 등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7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집행부 9명이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대리기사는 김현 의원 측이 술을 마시고 불렀으나 30분이나 대기해도 탑승하지 않으면서 말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기사는 김 의원이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안 가실 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사람을 불러라”라며 돌아가려 하자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전했다.
행인 김모(36)씨 등은 “유가족들과 함께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 이모(52)씨와 말싸움이 붙었고, 이후 유가족들이 이씨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당시 유가족들과 김 의원은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자신들도 김씨 등 행인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경찰은 일단 대리기사와 시민을 상대로 진술을 받은 상태로 18일 중 김현 의원 측과 세월호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김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국정감사 보도자료 ‘2014년 국정감사 시리즈-소방대원’을 소개하면서 ‘당신을 구하러 온 구급대원, 왜 폭행하십니까’라는 큰 제목을 걸어두고 있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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