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 요청을 했다.
이지애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며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이어 이지애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며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지애는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며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끝으로 이지애는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 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는다”며 “말 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고 화해의 뜻을 전했다.
앞서 강용석은 지난 2010년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가 끝난 후 연세대학교 소속 20여 명의 대학생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해 여성 아나운서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훈훈하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강용석 반응은 없나”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역시 말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건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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