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에 나선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최근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그의 진정성을 글과 이에 대한 김 씨의 반박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가 김 씨의 개인 사생활 논란으로 확대되 진정성이 가려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논란의 시작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민이 삼촌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김 씨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면서다. 이 누리꾼은 “다른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을 하면 이해하겠지만, 당신이 단식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누리꾼은 “지금까지 유민이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느냐”며, “기저귀 한 번 갈아본 적도 없는 아버지였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누나가 김 씨와 이혼한 뒤 10년 동안 자녀 둘을 키우느라 고생했다”며 “김 씨는 유민이를 1년에 한 두 번 보는 것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씨가 이혼한 뒤 전처에게 양육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단식 농성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번졌다.
이에 김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향한 가정사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씨는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루머와 악성댓글이 난무하더군요”라며 “그래도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겁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03년 이혼하면서 대출을 많아 월세방 겨우 얻어 힘겹게 살다 유민이를 보냈습니다”라며 “비정규직 월급으로 힘겹게 살다 보니 자주 못 만나게 되고, 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 참아야 했습니다”라고 그간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혼하고 힘들게 살다 보니 두 아이를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한이 맺혀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왜 죽었느니 진실을 밝히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라고 강조했다.
또 김 씨는 보험금과 관련된 악성 루머에 대해서도 “이혼한 부모에게 50대 50으로 나오는 보험금은 유민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며 “대출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2000만원을 또 대출받아 싸우고 있습니다.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 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고향 정읍에 국정원 위원들이 내려가서 과거 어떻게 자라왔고 커왔는지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쑤시고 다닌 게 포착됐다”며 “지금도 국정원이 병원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김영오 씨의 두 딸이 어떻게 자라왔고 컸는지 조사한 사실이 없고 그같은 지시를 한 바 없다”며 “정읍과 김영오씨가 입원한 병원에 직원이 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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