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은 지난 23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외환 조기 합병 논의는 외환 직원들과의 신뢰를 전제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헤럴드/ 안훈기자)
김 위원은 “외환 직원들 입장에선 은행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2017년까지 독립경영 보장을 골자를 하는 2.17 합의로써 보장된 것이다”라고 말하며 합의를 파기하는 행위는 곧 노사간의 신뢰를 져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하나금융지주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후 5년이 되는 2017년까지 투뱅크 체재를 보장해준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크게 반발했다.
2012년 1월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노조에 5년간의 독립경영을 보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김정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기통합을 공론화 했고 그 뒤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조기통합이 두 은행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 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합병은 분리 경영에 따른 경쟁력 추락을 막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승부수를 띄웠다.
김 위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연임을 앞두고 승부수를 두려고 하는 것 같다”며 노조 측이 생각하는 갑작스런 조기통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13일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연간 3121억원으로 추산된다. 중복 투자 방지 등 비용 절감 측면에서 2692억원, 영업력 증대 측면에서 429억원의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조기통합을 설득하기 위해 하나가 던진 다른 카드는 “위기론”이다.
피인수 당시인 2011년, 외환은행은 당기순이익 1조6220억원으로 하나은행의 1조2070억원 보다 높았다. 그런데 지난해인 2013년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00억원 수준에 그쳤고 이는 하나은행이 6550억원을 기록한 것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두고 나온 말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연간 3121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에는 통합 비용이 빠져있다며 통합 초기 몇년간은 IT 통합등의 비용만 몇 천억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두 회사 전산 시스템을 합치고 다른 서비스 부분도 합치려면 수천억이 들어갈 것”이다, “현재 외환이 위기의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합병에 따른 비용 투자는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만약 위기라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것은 하나가 2011년 인수 이후 발생한 비용이지 합병이 지연됐기 때문에 생긴 불이익은 아니다”라고 덧붙혔다.
노조 측은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과 한 식구가 되면서 외환 매각금액을 외환은행 돈으로 대납하는 등 하나지주 때문에 유출됐거나 될 예정인 외환은행 현금성 자산만 약 2조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은 “이번 합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였다. 하지만 하나는 그 것을 져버렸다. 합의만 지키면 신뢰를 얻는 것이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면서 동의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갖고 가는 것이 우선 아닌가”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석지현 기자)
‘Hana should gain KEB’s trust before merger’
Hana Financial Group executives should first gain the trust of Korea Exchange Bank employees before taking steps to merge KEB with Hana Bank, KEB union spokesman Kim Bo-heon said.
“The 2012 agreement with Hana, which guaranteed KEB’s managerial independence for the following five years, basically embodies our hopes to secure KEB’s identity and competency. Breaking that promise means breaking the trust of the union and management,” Kim recently told The Korea Herald.
Earlier this month, Hana and KEB executives began talks to consolidate the two banking units ahead of the scheduled 2017 merger, which the union officials said is a clear violation of the pact they made two years ago.
Hana Financial acquired KEB from Lone Star Funds in 2012, but had to delay the purchase due to the union’s fierce opposition.
“We believe that Hana chairman Kim Jung-tae is pushing ahead with the plan because he is hoping to get reappointed next March,” the union spokesman said.
The Hana chairman first brought up the issue on July 3, claiming that staging the integration earlier than planned would benefit all sides, while trying to convince KEB employees that such a move would be a “bonanza.” He added that the two banks would be able to maximize synergy through the merger by saving costs worth some 269 billion won ($262 million) and reaping about 43 billion won in profit annually.
KEB executives have also tried to ease the tension surrounding the early merger plan by highlighting its benefits through a comparison before and after it was acquired by Hana.
KEB posted a net profit of 1.6 trillion won at the time of the acquisition, while Hana recorded 1.2 trillion won.
Last year, KEB’s net profit dropped sharply to 360 billion won, much lower than Hana’s 655 billion won.
However, the KEB union argued that Hana neglected to reveal the real costs, which would be “astronomical,” in the initial stage of the merger.
“It’s going to cost hundreds of billions of won every year to integrate the two firms’ computer systems and other services. I don’t understand how that is worth the investment at the current stage if Hana really believed that it was facing a crisis,” Kim said.
The KEB union believed the crisis, if there was one, resulted from Hana’s acquisition of KEB in 2011, and not from the delayed merger.
“Ever since Hana and KEB were placed under the same roof, the amount of money KEB has lost and is expected lose to Hana would exceed 2 trillion won,” the union spokesman said.
“Trust was the key to this merger. But Hana gave that up. It should have gained credibility by persuading KEB employees to find the best solution for the two banks to grow together.”
By Suk Gee-hyun (monica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