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골든크로스‘에서 홍사라를 연기하는 한은정의 분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4일 방송된 15화에서는 딱 한 장면 등장했다.
홍사라는 초반에는 제법 비중있는 인물로 부각됐다. 하지만 중반부터 출연 장면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홍사라는 탐욕으로 한 나라 경제를 떡 주무르듯이 주무는 ‘골든크로스’의 수장인 김재갑 전총리의 애첩으로 살며, 나이도 어린 마이클 장(엄기준)에게 수모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실체를 숨겨야 했다. 홍사라는 이미 탐욕적인 경제관료 서동하(정보석)에게 여동생과 아버지를 잃은 강도윤에게 “나도 당신과 똑같은 아픔을 겪었다”고 고백했고, 자신도 복수를 위해 그들 밑에서 개처럼 충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가 종방 한 방을 위해 한은정을 아끼고 있다고 예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껴도 너무 아낀다는 느낌이 든다.
‘골든크로스‘는 강-강-강-강 드라마다. ‘약‘이 없다. 시종 돌직구를 날린다. 복수를 실행에 옮기고 있던 강도윤은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골든 크로스’의 역공을 받아 시신이 생매장당하는 상황으로 마무리됐다.
강도윤의 조력자들도 힘을 잃었다. 갈상준 짱돌뉴스 기자는 회유당했으며 골든크로스가 개입된한민은행 매각의 실체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한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엘리베이터속에서 폭발해버렸다.
이제 뭔가 해줄 사람은 홍사라다. 힘으로는 ‘골든크로스’를 당해내기 힘들고, 그들의 실체와 비밀을 가장 잘아는 사람이 맥을 건드려 역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홍사라에게 기대하는 건 바로 이 부분이다. 서동하를 몰락시켜야 하는 복수의 이유도 충분하고, 복수 방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은정은 늘 신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감춰야 하는 여자다. 그런데 연기할 때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표정만 봐도 그 마음이 읽혀진다.
한은정이 어떻게 한 방으로 권력과 욕망의 실체인 ‘골든 클로스’에 상처를 입히고 강도윤의 복수를 돕고 자신의 복수도 완수할지 궁금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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