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식, 정아율, 김지훈, 김수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출처=OSEN]
대조영에서 ‘팔보’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우봉식(43•남)이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배우 우봉식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신의 월셋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우봉식은 생활고로 인해 일용직 노동을 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생인 우봉식은 안양예고를 졸업해 1983년 MBC 드라마 ‘3840유격대’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대조영’,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에 단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극단 한겨레 대표를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솔트픽쳐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경영자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뚜렷한 활동이 없었다.
우봉식의 사망 소식을 접한 동료 배우 김기천은 “부디 죽어서는 외롭게 살지 마라”며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봉식의 자살과 함께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들이 새삼 재조명 받고 있다.
KBS 2TV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한 배우 정아율도 지난 2012년 6월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을 앓다 끝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당시 정아율의 어머니는 한 인터뷰에서 “정아율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10원도 벌지 못했으며, 죽기 전 군대에 있는 남동생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아율과 같은 무명의 배우였던 김수진 씨도 지난해 생활고를 비관해 자택에서 목을 매 숨을 거뒀다. 1994년 MBC 드라마 ‘도전’으로 데뷔한 김수진은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드라마 ‘도시남녀’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연예계를 잠시 떠나 호주에서 생활했던 김수진은 국내로 돌아와 재기를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 크랭크인이 늦어지면서 우울증과 함께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자살로 삶을 마감한 가수 김지훈도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봉식과 정아율을 비롯한 생활고로 인해 자살하는 연예인들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봉식 김수진 정아율 김지훈, 정말 안타깝다” “우봉식 김수진 김지훈, 세 모녀 사건도 그렇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헤럴드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