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Feb. 20, 2014 - 08:11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깔끔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평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큰 '긴장감'을 털어놨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 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아침 연습 때도 괜찮았고 낮잠도 푹 자서 기분이 좋았는데 경기 직전 웜업을 하면서 긴장감이 몰려왔다"면서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 는 상황에서도 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
이날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 를 펼친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해 74.92점 을 얻어 선두로 나섰다.
그런데도 그는 "웜업하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무척 긴장했다"면서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프로그램 한 것 중 오늘이 최악이었다"면서 "웜업에서 편하게 뛴 점 프가 하나도 없이 최악의 상태에서 경기했다"고 자평했다.
긴장한 이유를 묻자 "저도 사람이니까 긴장감을 느낀다"면서 "그렇지 않아 보일 때가 많지만 정도가 다를 뿐 긴장을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습할 때 늘 쇼트프로그램을 클린 연기를 했기에 '연습에서 잘했는데 실전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저를 믿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는 "제일 걱정된 게 첫 점프였는데 (마치고 나니) 한 시름 놨다고 생각했다"며 "첫 점프를 잘해서 다음에도 잘 풀렸다"고 곱씹었 다.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기록 가운데 최고이 자 김연아가 역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 가운데에서 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때 역대 최고인 78.50점을 받았던 점이나 이전까지 김연아 가 거둔 성적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움도 남을 만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매 시즌 룰이 바뀌니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줄곧 레벨 4를 받았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을 받은 것은 아쉽다.
그는 "스텝에서 삐끗하기도 했고 턴이 매번 다르다 보니 레벨이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자회견 중 "연기 순서가 앞쪽이라 영향을 받은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저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불리했던 점이 없지 않다"면 서도 "지금 말해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점수가 발표되고서 잠시 미소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다가 다 끝나고 긴장이 풀려 웃음이 났다"며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사다 마오(24·일본)가 16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5위 등 예 상된 경쟁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가 근소한 차로 2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 황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에 상관없이 '유종의 미'를 위해 최선의 연기를 다짐했다.
프리스케이팅은 '선수 김연아'의 마지막 경기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긴 하다"면서 도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으니 끝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돌아오기까지 오래 고민했는데, 제가 선택한 일을 잘 책임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내일도 준비한 만큼 보여주 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Kim Yu-na battles nerves to take figure skating lead
Though her otherworldly performances may suggest otherwise, South Korean figure skater Kim Yu-na said Wednesday she is still human.
Kim took the lead after the short program in the ladies' singles competition with 74.92 points, the highest score by a female skater this season, and the fifth-highest mark of Kim's career.
The 23-year-old looked as poised and collected as ever, and the skater called "Queen Yu-na" appeared set for another Olympic coronation.
Nevertheless, Kim later admitted to having butterflies in her stomach before her turn.
"I was a complete wreck after the warm-up," she said. "I feel nervous just like everyone else. I may not show it all the time, but I do get nervous."
She went as far as calling it her "worst short program ever," but it was closer to being one of the best in her illustrious career.
As usual, Kim started her short program with a perfect triple lutz-triple toe loop combination. Kim later said nailing the two jumps helped her relax during the rest of her routine, and it showed, as she went on to execute textbook jumps and elegant steps and spins.
Kim leads Adelina Sotnikova of Russia by just 0.28 point, which could mean more anxious moments for the South Korean.
"I am worried that I may get nervous all over again (on Thursday)," Kim said. "I gave my best today. So I am not going to get caught up in the past and will stay concentrated on the task at hand tomorrow."
Two other South Koreans performed the short program on Wednesday. Kim Hae-jin scored 54.37 points to rank 18th and Park So-youn had 46.19 points for 23rd place. Both have qualified for Thursday's free skating, open to only the top 24 skaters after the short program.
The ladies' figure skating was clearly the marquee event, but there were other South Koreans in action in Sochi on Wednesday.
In the women's bobsled, the tandem of Kim Sun-ok and Shin Mi-hwa finished in 18th place, second from the bottom, with a time of 4:00.81 after four races.
They had been the last among 19 teams after the first two races held on Tuesday. The South Koreans moved up to 18th after the third race, and then finished there after the fourth and the final run.
In the men's giant slalom in alpine skiing, Jung Dong-hyun finished 41st in the men's giant slalom and his teammate Kyung Sung-hyun ended in 66th place.
In the men's parallel giant slalom in snowboarding, Kim Sang-kyum ranked 17th and Shin Bong-shik finished in 26th. Both made South Korea's first Olympic appearance in the event.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