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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사랑과 나눔 강조 '분열과 갈등이 치유하겠다'

By 박한나
Published : Jan. 14, 2014 - 10:38


염수정 추기경 (연합뉴스)



염수정 추기경은 13일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모으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 앞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 축하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추구하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도록 봉사 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께서 사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라고 저를 추기경으로 임명하 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께서 하신 노력을 존경하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주께서 양들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것처럼 저를 임명하신 것은 착한 목자가 되어 양들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안다"면서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모아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모든 세대가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한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저의 작은 희생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도덕과 정치의 위기이며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이 만연한 시대"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더 필요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더 돌봐야 한다.

시대의 징표를 탐구해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염 추기경은 "여러분 무척 춥죠?"란 인사로 말문을 연 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황님의 뜻에 순명하겠다. 저만 빼고 많이들 즐거워하시는 걸 보니 많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더 두렵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진석 추기경은 축사를 통해 "염 추기경의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으며, 서울대교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면서 "교황께서는 한국 천주교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서 세 번째 추 기경을 임명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뜻을 잘 받들어 추기경직을 잘 수행하셨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천주교도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분발해 국민도 덕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염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업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축하행사에 앞서 염 추기경을 따로 만나 "교회뿐 아니라 사회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말 하나 행동 하나 할 때도 책임감을 갖고 항상 국민을 생각하면서 신중하라"고 조언했다고 서울대교구는 전했다.

차례로 축사와 답사를 한 정 추기경과 염 추기경은 축하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정답게 포옹을 했다.

이날 축하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취재진과 천주교 신자 등 300여 명이 몰렸고 염 추기경이 등장하거나 연설할 때 중간중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염 추기경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추기경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행사 전부터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청대사, 천주교 신자인 박용만 두산 회장,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 등이 염 추기경을 방문했다.

또 주교관 앞을 비롯해 명동성당 곳곳에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서임을 축하드립니다'란 현수막이 내걸려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New cardinal vows to serve poor, isolated

Cardinal appointee Andrew Yeom Soo-jung said Monday that he would serve the poor and isolated and work toward peace and harmony in an increasingly polarized society.

“With my mind quivering with fear (of the immense honor given to me), I humbly obey the pope’s (words),” Yeom told the crowd that gathered in front of the Seoul Archdiocese building in Myeong-dong, central Seoul, on Monday to congratulate him on the appointment.

“I am a man of many shortcomings, but I will do my utmost to fulfill this holy task.”

Yeom, Seoul’s archbishop since May 2012, was among the 19 men named Sunday by Pope Francis to be cardinals.

Yeom is the third Korean to be appointed to the position, following the late Stephen Kim Sou-hwan (1922-2009) and Nicolas Cheong Jin-suk, both preceding Yeom as Seoul archbishop.

“The appointment of Cardinal Yeom reflects an improved status of Korea in the global Catholic communities. The Korean Catholic Church is entering a new era,” Cardinal Nicolas Cheong told the Myeong-dong gathering.

A native of Anseong, Gyeonggi Province, Yeom graduated from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with a degree in theology in 1970. He was ordained a Catholic priest in the same year. Yeom became the archbishop of Seoul in May 2012, succeeding Cardinal Nicholas Cheong.

Pope Francis, during the Angelus prayer in St. Peter’s Square at the Vatican on Sunday morning, named his first batch of cardinals since he became the pontiff in March last year, which experts said once again demonstrated his emphasis on serving the destitute. The appointees come from Asia, Africa, North and South America, and Europe, including the countries of Haiti and Burkina Faso.

The official appointment ceremony, known as a consistory, will be held at the Vatican on Feb. 22.

Since Cardinal Nicolas Cheong is over 80, which is the canonical retirement age, 71-year-old Yeom will be the only Korean representative to the conclave to elect the next pope.

Sixteen of the 19 new appointees are under the age of 80 and eligible to vote for the next pontiff, which is a cardinal’s most important task. The 16 new cardinals under 80 are four Italians, two from other European countries, five from South America, one North American, two Africans and two Asians.

Cardinals, who wear red hats called galeros and red robes, are the second-most senior clergymen in the Roman Catholic Church, ranking just below the pope.

The Catholic Church in Korea has slowly but steadily grown over the past 10 years. Now, the religion is the third-most popular in Korea after Buddhism and Protestantism, with 10.3 percent of Koreans being Catholic.

President Park Geun-hye called Yeom to offer her congratulations on Monday, saying his promotion was what South Koreans had hoped for, according to senior presidential press secretary Lee Jung-hyun.

In March, Park expressed her hope for a new South Korean cardinal when Cardinal Fernando Filoni, prefect of the Congregation for the Evangelization of Peoples at the Vatican, visited Seoul to mark 50 years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Korea and the Roman Curia.

By Lee Sun-young (mila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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