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학장 (안훈 기자/코리아헤럴드)
문학, 철학과 역사와 같은 유서깊은 학문은 최근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 있어 고전하고 있지만 그 미래는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교육 기관과 지역 도서관이 새롭고 야심찬 프로그램으로 인문학을 굳건히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대학 기관과 지역 도서관의 인문학의 재발견은 대중이 인문학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지식을 갖고자 하는 요구가 반영된 사례라고 전문가는 언급했다.
배영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장은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1990년대 후반, 자본주의관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라고 언급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러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사람들은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과연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 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어려워했고, 이로 인해 학계와 일반 대중에서 인문학을 배우려는 열망이 늘어났다고 배 학장은 전했다.
인문학이 대중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라고 배 학장은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을) 따라잡기보단 창의와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창의력을 이야기하고 선진국에 대한 인문학의 관심이 과학기술을 넘어 기술의 진보를 이루어낼 수 있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고 전했다.
배영수 학장은 서울대학교 인문대의 인문학 교육의 선봉대이자 “서울대 인문강좌”를 2010년부터 주관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이 공개강좌는 유교철학부터 미학까지 인문학의 다양한 학문에 대한 강연이 펼쳐진다. 강연 주제는 강연자 자신의 연구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연 자료는 공개강좌가 끝난 후 책으로 엮어져 출판된다. 강연 후반부에는 전문가와 강연자가 함께하는 토론 세션이 마련되어 있다.
“여타 일반적인 강연과는 달리, 서울대 인문강좌는 강연자 스스로가 깊게 연구한 학문을 주제로 강연을 이끌고 있다.” 김현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언급했다. “강연의 토론 세션은 일반 대중에게 주제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주며 강연 중 더욱 집중하고 지식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대인문강좌는 강연 당 1천여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다음 강연은 6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정연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
또 다른 대표적인 인문학 교육기관은 경희대학교의 후마니타스 칼리지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실제 학제상의 단과대학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많고 독립 학장이 존재하는 경희대학교의 중추적 핵심 교육기관이다.
정연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은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찾아가기 위해 고안되었고 민주사회에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여러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라고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정 학장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핵심교육은 선생님에 있다고 말했다.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이다. 어떤 선생님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인문학적 상상력을 고취시켜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문학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리게 만들 수도 있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정연교 학장은 학계와 대중 간 인문학적 가교가 놓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의 교수들만이 저서 혹은 강연을 통해 대중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 정부 혹은 언론에서 인문학과 학계 간의 가교를 놓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고 그는 언급했다.
나병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관장 (안훈 기자/ 코리아헤럴드)
대학교 담장을 넘으면 공공 도서관들이 인문학에 초점을 맞춘 교양 프로그램을 책임감있게 소개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인근 주민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랑방’으로 통하고 있다. 2008년 해당 도서관은 인문학 교육과 관련하여 도서관 현장발전 우수사례집에 실린 바 있다.
나병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관장은 인터뷰에서 “인문학은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것, 과거에 살아왔던 것,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는 도구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과 정보를 수집, 보관, 열람하는 곳에서는 인문학 교육을 당연히 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인문학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10여개의 교양 프로그램과 상시 열리는 음악 콘서트, 연극과 낭독회도 가지고 있다. 최근 해당 도서관은 사서들이 직접 책을 읽고 감상문을 공유하는 팟캐스트 “사서 책을 권하다”를 시작해 주민들에게 선보였다.
(코리아헤럴드/ 박수희 인턴 기자)
Universities, public libraries at the forefront of humanities programs
By Park Sui, Intern reporter
Time-honored humanities subjects such as literature, philosophy and history have struggled to draw students in recent years, but it’s not all doom and gloom. Educational institutions and local libraries are propping up the subjects with new, ambitious programs.
The renewed enthusiasm for humanities at colleges and public libraries reflects the desire of the public for a deeper knowledge of the subjects, experts said.
“People began to ponder the meaning of the capitalist ideology in the late 1990s,” said Bae Young-soo, Dean of College of Humanitie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in an interview. Despite -- or because of -- the rapid economic development, people found it hard to answer fundamental questions such as what should be done beyond economic development, and this gap is now fueling the drive for humanities in several academic and private sectors, Bae said.
Another element that is increasing public interest in the humanities, Bae said, is the need to acquire creativity and fresh knowledge.
“Korea achieved rapid economic growth partly due to the ready-made technologies imported from developed nations in the past. The country is now required to develop its own technologies based on creativity, and studying humanities can help nurture creativity,” he said.
Bae is himself spearheading the humanities initiative as the chief of SNU College of Humanities, which has been running a special program titled “SNU Humanities Course” since 2010.
The monthly open lecture series offers various subtopics of humanities ranging from Confucian philosophy to aesthetics. Topics are chosen to directly relate to their own majors. The lectures are later compiled and published as a book. The lecture series also provides a mini debate session at the end, featuring professors and experts in humanities fields.
"Unlike other typical humanities-relevant events, the lecturers (in the SNU Humanities Course) give a speech according to their own in-depth research,” said Kim Hyeon-kyun, a professor at SNU.
“The debate session in the lecture provides the general public in the audience with cutting-edge insights about the topic, and motivates them to be more focused during the lecture and gain knowledge.”
The SNU programs have been well-received so far, attracting more than 1,000 participants per session. The next session is scheduled for June 13.
Another exemplary educational institution in the vanguard of humanities is Kyung Hee University, which runs a unique liberal arts division called Humanitas College. It is not an actual full-fledged college but works nearly as a compulsory program which students are required to take.
“Humanitas College has been established to help students cultivate their life to the fullest, and the courses deliver knowledge to our students in a way that they can become responsible human beings in a democratic society,” said Jung Yoen-kyo, Dean of Humanitas College in an interview with The Korea Herald.
Jung said the focus is placed on teaching competence.
“Setting curriculums is important, but what’s more important is the teachers who run the courses. Some teachers can help students to develop a humanistic imagination, while others might make them unwilling to study humanities,” he said.
Jung said that there should be more interaction between academia and the public concerning the humanities.
“Only a limited number of professors directly communicate with the public through writing or lectures. It would be nice if the government or media help bring academic research in the humanities to the public,” Jung said.
Outside of college campuses, public libraries are taking up the slack, introducing more programs customized for humanities-related topics. Dongdaemun-gu Public Digital Library in Seoul is the beloved hub for nearby residents who love reading books. In 2008, the library was selected by the Korea Research Institute for Library and Information as the best example of running humanities programs among public libraries.
“As a public institution that collects, stores and offers knowledge through books, I believe libraries should have a strong sense of responsibility to promote humanities courses,” said Na Byung-joon, the director of DPDL, in an interview.
With the focus placed on humanities. the local library has been presenting special events including music concerts, plays and public reading sessions along with its 18 regular cultural programs. Recently, it started a podcast that features librarians introducing newly published books.
(sui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