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standers look at the Sharon Church after it was struck by a suicide bomber's attack in Kaduna on June 17, 2012. (AFP-Yonhap News)
교회 연쇄테러…수십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교회와 성당을 노린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고 이에 기독교도가 무슬림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와 목격자들이 17일 밝혔다.
이들은 북부 카두나주(州) 자이라시와 카두나시, 마사라와, 바르나와의 교회와 성당 5곳에서 이날 폭탄이 터져 최소한 25명이 숨지고 100명 가까이 다쳤으며, 연속 테러에 격분한 기독교 청년들이 지나가던 승용차에 탄 무슬림들을 끌어내 보복해 "최대 20명"이 살해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재난관리청(NEMA) 유샤우 슈아이브 대변인은 "일련의 사태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상자 집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관리는 연쇄 폭탄테러와 뒤를 이은 폭동에 따른 사상자가 의료 관계자의 공식 집계로는 사망이 최소 21명, 부상 101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폭탄공격과 유혈폭동이 잇따르자 나이지리아 당국은 즉각 카두나주 일원에 24시간 통금령을 내렸다.
카두나주 자리아시의 기독교 교회와 가톨릭 교회에선 몇 분 사이를 두고 폭탄 공격이 감행됐다. 첫 공격은 자폭범이 승용차를 몰고 교회로 돌진해 입구를 불태우고 건물을 손상했으며, 다른 교회에서는 무장괴한이 폭탄을 투척했다.
국영 나이지리아 라디오 기자는 이들 교회에 대한 공격 후 '그리스도 왕(the Christ the King)' 가톨릭 교회에서 12구, ECWA 교회에서 3구의 시신을 각각 확인했으며 부상자가 대략 7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카두나시에선 한 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고 적어도 29명이 다친 것으로 목격자와 재난관리청은 밝혔다.
남부 나사라와와 바르나와의 교회 2군데에서도 동시에 폭탄테러가 있었으나 아직 정확한 사상자에 관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고 재난관리청 카두나 지부 대변인 알리유 모하메드가 말했다.
연쇄 폭탄테러 감행 후 화난 기독교 청년들은 카두나에서 수도 아부자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를 막고 승용차에서 무슬림들을 끌어내 살해했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카두나시 주민 라파엘 그와자는 기독교 청년들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길거리에 많은 시신을 목격했지만,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FP 기자는 거리에서 유혈충돌이 있고나서 시신 10구를 영안실로 후송하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하루나 이사흐는 최대 20명이 도로에서 보복 살해당했을 수 있다며 현장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군 장교는 기독교도의 폭동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6명에 이른다고 전했 다.
연쇄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그룹은 아직 없지만, 그간 급진 이슬람단 체 보코하람이 자주 나이지리아의 교회를 공격했다.
이번 폭탄테러와 보복 공격은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유혈분쟁의 확산 우려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8일 부활절 카두나에서 폭탄테러로 적어도 38명이 숨졌으며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아부자 부근 마달라의 가톨릭 성당에서 자폭공격으로 최소 44명이 희생됐다.
2009년 중반 이래 보코하람의 테러로 최소한 1천명이 숨졌으며 올해 들어서만 6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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