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engeful former employee went on a shooting rampage at a factory Wednesday, killing one worker and seriously wounding two others. Police captured the assailant in his 30s after a gunfight.
Emergency service members look at a dead body after a shooting spree at a factory in South Chungcheong Province Wednesday. (Yonhap News)
'왕따' 직원 복수심에 총기난사, 3명 사상
전 직장 찾아가 영화 방불케 하는 총격전 벌여
15일 충남 서산시의 한 공장 마당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사건은 사건 발생부터 고속도로 추격전끝에 범인이 검거되기까지 마치 한 편의 서부영화를 보는 듯 극적으로 전개됐다.
범인 성모(31)씨가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농약을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범행동기 등은 아직 자세히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그의 범행으로 애꿎은 공장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결과는 참혹했다.
◇전쟁 치르듯 치밀한 준비
성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멧돼지와 고라니 사냥용으로 활용되는 길이 1m
가량의 엽총으로 본인 소유로 등록돼 있었다.
성씨는 이날 아침 총기를 보관하고 있던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제천으 로 수렵을 하러 간다"고 말한 뒤 인수받았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성씨는 허리에 직경 1㎝ 가량의 탄환 111발을 두르고 있었 고, 배낭 등에 담은 탄환 등 모두 258발을 가지고 있었다.
총기를 인수한 그는 아버지 소유의 무쏘 승합차를 타고 3년전 자신이 다녔던 서 산시 수석동 농공단지내 한 공장의 공터를 찾아 차량을 주차했다.
그는 오전 9시40분께 작업준비를 하며 담배를 피우던 직원들을 향해 10여발을 조준사격하는 등 모두 50여발을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공장 직원 정모씨는 "지게차를 운전해 화물을 내리고 싣는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빵' 하는 폭발음이 들려 돌아보니 직원 1명이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당시 현장에는 직원 6명 가량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씨의 탄환을 맞은 3명중 최모(38)씨는 숨지고 임모(30)씨와 문모(56)씨는 중 상을 입었다.
성씨는 범행후 공장에서 가까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거쳐 서울 방향 상행 선을 타고 달아났다.
◇치열한 고속도로 추격전
사건 직후 공장측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9시45분께 강력팀 형사 전 원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9시51분께 범행 차량이 서산IC를 통과한 사실을 CCTV로 확 인한 뒤 추격을 시작했다.
10여분후 당진IC 부근에서 범행차량을 따라잡은 경찰은 고속도로순찰대와 공조 해 모두 5대의 차량으로 20㎞에 걸쳐 추격전을 벌였다.
서해대교를 지난 지점에서 승합차로 범행차량의 옆을 들이받아 멈춰서게 한 경 찰은 전기총(테이저건)을 발사해 범인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성씨는 경찰차에 엽총을 발사해 차량 유리창 등을 부숴뜨렸으며 자칫 추격하던 경찰관도 생명이 위험할 뻔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차량과 범행 차량의 추격전을 눈치챈 일부 대형 화물차량들은 범행차량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추격을 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직전 성씨는 미리 준비한 농약을 마셔 병원으로 후송돼 위세척 등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성씨의 차량에서는 또 붙잡힐 경우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휘발 유가 담긴 페트병 3개도 발견됐다.
◇범행 동기는
성씨는 검거 직후 범행 동기와 관련, "공장에 다니던 시절 직원들이 나를 괴롭 혀서 보복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일단 3년전 이 공장에서 일했던 성씨가 과거 그를 괴롭혔던 직장 동료들에 원한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성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세한 범행경위를 추궁하고 회사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공장을 그만둔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성씨가 과거의 원한관계 때문에 이처럼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피해 망상증 등 정신이상 증세가 있을 가능성도 조사중이다.
공장의 한 직원도 "3년전에 범인이 공장에서 일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원한관계와 정신병력 등을 다각도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며 "범인이 의식은 있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 치료가 이뤄진 뒤 이르면 내일부터 범행동기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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