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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프리미어12서 아쉬운 준우승…일본에 3-5 역전패

Nov. 18, 2019 - 09:16 By Yonhap
김하성·김현수 대포로 앞서가다 야마다에 3점포 맞고 석패

한국 야구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제2회 프리미어12에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졌다.

전날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일본에 8-10으로 패한 뒤 한국은 결승에선 정예 멤버로 이틀 연속 일본에 맞섰다.

그러나 방망이가 일본 철벽 계투진에 꽁꽁 묶인 탓에 대회 2연패 달성 직전에서 주저앉았다.


(연합뉴스)

4년 전 1회 대회 4강에서 이대호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승 티켓을 한국에 내준 일본은 이번에는 확실한 '지키는 야구'로 설욕에 성공하고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은 우승 상금 미화 150만달러를, 우리나라는 준우승 상금 75만달러를 받았다.

한국은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루고 18일 귀국한다.

한국은 1회에 터진 두 방의 홈런으로 일본 선발 투수 야마구치 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 1위(15승), 탈삼진 1위(188개)에 오른 야마구치는 김하성과 김현수의 장타에 넋을 잃었다


(연합뉴스)

톱타자 이정후가 불넷을 고르자 2번 타자 김하성이 야마구치의 변화구를 힘으로 퍼 올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2점 아치를 그렸다.

이어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김현수가 야마구치의 복판에 몰린 빠른 볼을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로 꽂았다.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투수 양현종은 1회 말 2사 1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1점을 줬다.

양현종의 2회 실점은 더욱더 아쉬웠다.

투아웃을 잘 잡은 양현종은 아이자와 쓰바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연합뉴스)

기쿠치 료스케의 타구는 3루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됐고, 허경민이 이를 걷어내지 못해 타자와 주자가 1, 2루에서 모두 살았다.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의 거듭된 파울 커트에 이미 2회에만 투구 수 50개를 넘긴 양현종은 결국 장타력이 돋보이는 일본 톱타자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월 석 점 홈런을 맞고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도 4회부터 우완 투수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려 불펜 대결로 맞불을 놓았다.


(연합뉴스)

이영하는 등판과 동시에 안타,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2사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2루수 김상수가 마루 요시히로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멋지게 걷어내 몸으로 2점을 막은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한국 타선은 야마구치를 일찍 더그아웃으로 보냈지만, 이후 등판한 일본 계투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해 추가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 등판한 언더핸드 다카하시 레이를 필두로 왼손 불펜 듀오 다구치 가즈토(4회)와 나카가와 고타(5회), 우완 가이노 히로시(7회)에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사이 세 번째 투수 조상우가 7회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2루타,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잇달아 맞고 1실점 해 점수는 2점 차로 벌어졌다.

일본은 8회 야마모토 요시노부, 9회엔 야마사키 야스아키를 차례로 내보내 한국의 방망이를 잠재우고 축배를 들었다.

도쿄돔에서 주말 이틀 연속 열린 한일전은 내리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16일엔 4만4천244명이, 17일엔 4만4천960명이 객석을 빼곡히 채웠다. 
(연합뉴스)